[WE+] 멋 따라 자연 따라 걷다가 마주친 여유

이동명 2025. 5.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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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득고개
천도정서 굽어보는 마을전경 장관
■천도빵집
크림치즈 듬뿍 넣은 ‘폭탄빵’ 인기
■물결보도교
‘물소리와 함께 힐링’ 산책 필수코스
■물빛테마공원
캠핑장·카라반 조성 ‘숙박도 알차게’
■평화의 길
대곡리 초소 시작 DMZ생태계 만끽

인제군 북면 원통시내에서 북쪽으로 지방도 453호선 길가에 펼쳐지는 시골 풍경에 취해 한참을 달리다 보면 비득고개를 만난다. 비득고개의 천도정에서는 천도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1980~1990년대 군인 상대의 유흥문화를 주도해 ‘천도리 라스베이거스’라 불리기도 했다. 한때 발달한 상업지역이었던 천도리(天桃里)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서화우체국 앞 천도빵집, 북한에서 발원해 천도리 마을 앞으로 흐르는 인북천을 끼고 물결보도교와 물빛테마공원 등이 들어섰다. 보도교가 설치돼 천도리 일원을 걸으며 그 매력을 선명하게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캠핑장에서 맑고 고요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여유를 찾는 것은 어떨까.

비득고개의 천도정에서는 천도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비득고개

비득고개에는 인제군이 2022년 세운 전통누각 천도정(天桃亭)이 있다. 천도정에 오르면 인북천 곁에 포근히 자리잡은 천도리 일원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비득고개 광장에 주차장과 화장실, 산책로, 전망데크 등이 있다. 비둘기가 나는 모습과 같아서 비득고개다. 하늘에서 복숭아가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산 주민은 지역 제일의 부자가 됐고, 하늘에서 커다란 복숭아가 떨어진 곳이 길지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다 보니 마을을 이뤘다는 천도리 전설이 있다. 천도정 현액 고유문에 따르면 천도리는 고개를 넘어 들어올 때 계곡은 좁고 골짜기는 그윽해 샘물은 맑고 앞이 탁 트여있는데다 땅은 비옥하고 인심은 좋아 화목하고 순박해 장수하는 이들이 많아서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한다. 한국전쟁 후 수복돼 군용지로 사용되다가 1955년 5월부터 민간인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군인들을 상대로 하는 상업이 일찍이 발달했다. 1980~1990년대의 천도리는 음식점은 물론 여관, 술집, 다방, 나이트클럽 등이 있었으며 유흥문화를 주도했던 곳이다.

▲ 천도정 모습

■ 천도빵집

서화우체국 앞 작은 공원에는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88올림픽을 기념해 지역 노인회에서 심은 나무다.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특별한 베이커리가 있다. 그림 같은 빵집이다. 인제군은 기존에 카페로 운영되던 연면적 297㎡ 규모의 건물을 빵집 운영에 적합한 구조로 리모델링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오픈했고, 메뉴 보강 등을 거쳐 지난 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인제군이 직영해오다 현재는 마을기업인 ‘사회적협동조합 천도’가 맡아서 운영 중이다. 공공형 빵집에서 마을빵집으로 변신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군인들의 마을답게 ‘폭탄빵’이다. 사과 필링이 아삭하고 크림치즈가 부드러운 폭탄 모양의 먹물 빵이다. 파스타면을 튀겨 폭탄빵의 심지를 표현했다. 맛있는 땅콩버터 크림빵, 먹물 치즈 식빵, 에그타르트, 샌드위치, 레몬 마들렌, 모카빵, 단팥빵, 모닝빵, 블루베리 식빵, 밤식빵, 소시지빵, 마늘빵, 메론빵, 소보로빵, 소금빵 등이 유혹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쪽에 설치돼 있는 무인카페 스타일의 자판기에서 셀프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뽑아 마실 수 있다.

▲ 인북천 물빛테마공원 캠핑장과 물결보도교

■ 인북천 물결보도교

인북천 물소리는 쉼이 없다. 멍하니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시름이 사라진다. 서화 생활체육공원(천도아파트)과 물빛테마공원을 연결하는 물결보도교는 주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에 주안점을 두고 인북천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적용해 설치됐다. 폭 3.9m, 길이 181m 규모로 조성됐다. 다리 중간에 설치된 둥근 조형물이 다리의 멋을 더한다. 인근에 위치한 물빛테마공원, 천도빵집과 서화생활체육공원 등과 연계해 서화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다보면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저절로 이뤄진다. 물소리를 들으며 보도교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하니 ‘#아보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물결보도교가 생김에 따라 물빛테마공원~양지교~서화시내(천도빵집 포함)~물결보도교 구간을 한 바퀴 도는 힐링 산책을 할 수 있게 됐다.

■ 인북천 물빛테마공원

천도아파트에서 물결보도교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물빛테마공원이다. 물빛테마공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방문객들이 도심을 벗어나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성됐다. 특히, 공원 인근에는 인북천 물결보도교와 서화생활체육공원이 위치해 있어 산책하고, 체육·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공원의 웰컴센터는 관리동과 화장실동이 갖춰져 있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원 중심에는 넓고 푸른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다. 피크닉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물빛테마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물놀이터다. 여름이면 바닥분수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인북천 물빛테마공원 매력의 백미는 캠핑장이다.

공원에는 총면적 1만2022㎡의 대규모 야영장 시설이 조성됐다. 야영장에는 차박이 가능한 오토캠핑장 22면과 호텔형 이동식 카라반 14대가 있어 숙박과 여행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사회적협동조합 천도’가 운영하고 있다.

박성균 천도 이사장은 “캠핑장이 군부대 면회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외지인을 천도리로 유인할 수 있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인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 그리고, 평화의 길

인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서화면 대곡리초소~을지삼거리~1052고지 구간으로 구성됐다. 왕복하는 코스다. 천도·서화마을 주민들이 금강산으로 소풍을 떠났던 길이다. 총 거리는 46㎞이며 이 가운데 도보 이동 거리는 1.5㎞다. ‘을지하늘길’을 도보로 탐방할 수 있다. 향로봉과 건봉산 등 금강산 남쪽 구간을 볼 수 있다.

1052고지에는 1953년 가장 치열한 고지전 중 하나를 치렀던 을지부대 854고지 전적비가 있다. 5월 16일~ 11월 30일 개방된다. 수~일요일 운영된다. 장마철과 혹서기(7~8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테마노선과 별개의 DMZ평화의길 횡단노선 인제구간은 30코스(설악금강서화마을~서화초소~적계삼거리~진부령미술관), 30-1코스(설악금강서화마을~용늪자연생태학교펜션~인제냇강마을~원통시외버스터미널), 30-2코스(원통중앙공원~쌍다리계곡~매바위인공폭포~진부령미술관)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설악금강서화마을(033-463-7077)로 문의하면 된다. 이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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