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전통적인 교황 아파트로…프란치스코와 다른 선택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내 교황 아파트 둘러보는 레오 14세 교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yonhap/20250515235056449yhsa.jpg)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새 교황 레오 14세가 약 한 달 뒤 바티칸 사도궁의 교황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사도궁의 교황 아파트에서 욕실 리모델링 공사와 일부 방의 벽에 생긴 곰팡이 자국 제거 작업 중이라며 공사 속도를 고려할 때 입주 시기는 한 달 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은 새 교황이 개혁적이었던 프란치스코와 보수적이었던 베네딕토 16세 사이에서 어느 쪽을 닮았는지 비교하기 시작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레오 14세가 역대 교황이 머물렀던 사도궁의 교황 아파트에 거주할지, 아니면 프란치스코처럼 소박한 산타 마르타의 집을 선택할지였다. 새 교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기준으로 여겨졌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되고 난 뒤 성 베드로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도궁의 교황 아파트를 마다하고 사제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거주했다.
그는 당시 바티칸뉴스와 인터뷰에서 교황의 전통적인 거처를 거부한 이유로 '화려함'을 꼽으며 "(사도궁에) 갔을 때 '(여기 살면) 안 돼'라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타 마르타의 집 건물 2층 전체가 교황과 보좌진, 의료진, 경호 인력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1일 선종할 때까지 재위 12년 내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냈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지만 추기경들은 이를 마뜩잖게 여겼다. 이곳이 개방적인 숙소라서 교황이 비공식적 인물들과 접촉해 의사 결정 과정이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해 여러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에게 사도궁 복귀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 역시 공식 일정을 위한 공간 확보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도궁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오 14세 교황이 사도궁을 거처로 결정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개조됐던 산타 마르타의 집 2층은 원상 복구돼 바티칸 방문 성직자나 콘클라베 참가 추기경을 위한 임시 숙소로 돌아간다.
사도궁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대규모 궁전을 일컫는다. 최상층인 3층에 있는 교황 아파트는 교황의 공식 집무실과 개인 공간이 있는 전통적인 교황의 거처다. 역대 교황은 일요일마다 집무실 창문을 열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삼종기도를 주례해왔다.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내 교황 아파트 체크하는 레오 14세 교황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yonhap/20250515235056657kk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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