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갔더라면.. ” 홍준표의 한마디에 흔들린 보수의 심장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1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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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집단엔 돌아가지 않겠다”
설득조 하와이로.. 국민의힘, 총력 구애전 돌입
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제공)


“30년 전 민주당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던진 이 회한 섞인 한마디가 보수 진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절연’을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난 지 3주. 일부 지지자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캠프 인사들의 탈당설, 급기야 ‘총리 내락설’까지 이어지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비상 체제로 전환됐고, 김문수 후보 측은 ‘하와이 설득조’ 파견을 논의하며 총력전에 나선 상황입니다.

김대식 의원(왼쪽)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과거 같은 캠프에서 활동했던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며 밝게 웃고 있다. (김대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정작 홍 전 시장은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들의 절박한 구애는 오히려 더 쓸쓸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문수 캠프는 홍 전 시장 캠프 출신인 김대식 의원과 이성배 전 대변인을 조만간 하와이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와이 설득조’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 “보수의 영웅 돌아오라”.. 권성동·나경원 등 일제히 구애

정계에서는 이미 ‘홍준표 모시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홍준표는 보수의 영웅”이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의원도 “저도 탈당하고 싶었던 적이 있어 섭섭함을 이해한다”며 복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입니다.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탈당하는데 누구 하나 배웅조차 없었다”며 국민의힘의 무관심을 꼬집었습니다.

■ “총리 내락설은 미끼일 뿐”.. 장성민, 공개서한으로 경고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진 ‘홍준표 국무총리 카드’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적 상징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이에 장성민 전 의원(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15일 자신의 SNS에 공개서한을 올려 “이재명 후보가 던진 미끼에 걸려들 분이 아니다”며 홍 전 시장의 정치적 결탁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전과 4범의 총리 제안은 발로 차버려야 할 미끼”라며 “홍준표는 그런 유통기한 지난 깡통 정당에 갈 사람이 아니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호남 기반 정당에서 대구 출신 총리를 임명한다는 건 정치적 자살 행위”라며, 지역 기반 균형의 논리를 들어 민주당행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특히 “정권 교체 이후 ‘홍준표 정부’를 구상했던 인물이 이렇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총리 제안설’ 자체가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상징성을 훼손하려는 프레임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설령 민주당이 실제 제안했더라도, 그건 정치적 진정성보다 대선을 겨냥한 이슈몰이에 불과하다”며, “홍 전 시장이 그럴 사람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 페이스북 캡처.


■ “내 생애 가장 높은 산”.. 마우나케아에서의 자화상

이보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하와이 마우나케아산 정상을 등반한 사진과 함께 “나는 손오공”이라는 글을 올리며 한껏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치권이 “하와이 설득조”를 급파하겠다며 총력전에 나서는 와중에도, 여전히 돌아올 뜻을 비치지 않는 셈입니다.

한편에서는 그의 ‘정치적 독립선언’이 보여지듯 휴식이 아닌 구조적 이탈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새로운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 진짜 문제는 ‘당’이 아니라 ‘길’이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홍 전 시장의 복귀 요청을 둘러싼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와이까지 설득조를 보내고, 당내 중진들까지 나서는 모습은 그가 ‘탈당자’를 넘어, 보수진영 내부 균열을 드러내는 정치적 변수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선택은 이제 홍 전 시장의 몫입니다.

그 선택은, 보수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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