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배울 수 있어 행복"…교사도 제자도 감사의 눈물
[앵커]
가족 건사하느라, 경제적 형편이 안 돼서, 저마다의 이유로 인생의 황혼기에서야 뒤늦게 학교를 다니는 늦깎이 학생들이 있습니다.
만학도들에겐 스승의 날도 더 각별한데요.
딸뻘 나이의 선생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선홍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교실 칠판 꾸미기에 한창입니다.
여느 고등학교 교실처럼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는 겁니다.
차이가 있다면 선생님보다 학생들의 나이가 더 많은 만학도들이라는 점입니다.
딸뻘 나이의 담임선생님 가슴에 학생 대표가 존경을 담아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고,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다보니 교실은 어느새 눈물바다입니다.
<손정화 / 일성여고 1학년 1반 대표> "배움에 대한 설렘을 지니고 교문을 들어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꿈많은… 여고생이 되었습니다."
<나경화 / 일성여고 1학년 1반 담임>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여러분께 배우는 점이 훨씬 많거든요. 이 늦은 나이까지…아유, 왜 눈물나지?"
학생들은 여자라서, 가난해서, 몸이 아파서, 저마다의 이유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김선홍 기자> "이 학교에는 평균 나이 70세, 여성 만학도 천 여명이 다니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늦은 나이지만 그저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대학 졸업까지 마친 선배도 후배들에게 응원을 전했습니다.
<성금순 /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졸업> "대학교에서는 20대 어린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을까 많이 두려웠지만, 한·중·양식 자격증에 도전했고, 국가장학금도 타며 학점도 잘 받고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예전만 못한 기억력에 쉽지 않은 공부지만,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유기례 / 일성여고 1학년 1반> "제 머리에 지식을 넣어주기 위해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무엇이라도 다 해드리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늦깎이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은 그 누구보다 뜻깊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김은채]
[뉴스리뷰]
#스승의날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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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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