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골목 경제⑤/사라지는 서점‥ 지역 서점 고사 위기
어려운 골목 상권의 실태를 짚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온라인 대형 서점에 이어 하루 배송을 내세운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정부의 지역 서점 예산까지 전액 삭감되면서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문을 닫는 서점도 늘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여 년 된 청주의 한 동네 서점입니다. 격주로 북 콘서트와 작가 초청 행사를 개최해 기존 서점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텅 비었습니다.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 인건비와 임대료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 INT ▶ 이연호/폐점 서점 대표
"책을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보니까 서점이 위기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다른 서점들도 근근이 버티고는 있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임대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같은 건물의 고층이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서점도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청주 지역 서점 관계자
"매출이 감소되니까.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부담이 되니까. 이제 경비 절감 차원에서 (같은 건물의) 5층으로 올라온 거죠."
실제로 2013년만 해도 90곳이 넘었던 충북의 지역 서점 가운데 30% 이상이 최근 10년 사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책 구매가 늘면서 지역 서점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42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방민석 씨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1명으로 줄이고, 영업시간도 2시간 가까이 단축한 상황에서 이제는 뾰족한 대책도 없다며 한숨만 내쉽니다.
◀ INT ▶ 방민석/지역 서점 대표
"직원 월급 주고 경비만 나오면 참 잘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여태껏 했었거든요. 근데 올해는 그게 너무 크니까. 뭐 힘들다. 힘들다 하는 거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지역 서점 활성화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 서점들은 더욱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 INT ▶ 임준순/청주시 서점조합장
"(서점으로선) 지금이 가량 어려운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년 어렵다 어렵다 했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고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버티냐, 못 버티냐 생사가 걸려 있는 것 같아요."
고사 위기를 맞은 지역 서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서점 스스로의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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