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공모해놓고…해월전망대 새 이름도 해월전망대
부산 해운대구가 달맞이길 해월정 아래 새롭게 조성한 스카이워크(사진)의 새 이름을 찾겠다며 공모전까지 열었으나, 가칭으로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하면서 의미 없는 공모전에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초 스카이워크 명칭 공모전에서 ‘해월전망대’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월 공모를 시작한 구는 1058건의 지원작을 접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정했다. 해월전망대와 함께 ‘해운대해월전망대(우수)’ ‘달맞이해월전망대(장려)’ 등이 선정됐다.
해월전망대는 해운대~송정해수용장 연안정비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7월 준공한 스카이워크다. 길이 137m 폭 3~5m의 길과 해상 22m 높이의 U자형 통로, 직경 15m의 원형 광장 등으로 구성됐다. 시설 준공 이후 하루 평균 1500명의 찾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해월전망대라는 명칭이 스카이워크 준공 후 줄곧 가칭으로 사용하던 이름이라는 점이다. 새 명칭을 찾겠다고 공모전을 열었는데, 원래 명칭을 최우수작으로 뽑아 그대로 쓰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칭을 그대로 사용할 거라면 굳이 공모전을 열어 상금까지 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 김모(60대) 씨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 지점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소인데, 이런 특성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가칭으로 쓰던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다”며 “도대체 명칭 공모전을 왜 열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는 심사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당선작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구는 내부심사와 직원 선호도 조사를 거쳐 후보작을 정했고, 외부 심사위원이 본심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명칭으로 ‘해월전망대’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해월전망대 명칭으로 공모에 응한 이가 20여 명이어서 원칙에 따라 선착순으로 1명만 당선작으로 인정했고, 가칭으로 사용하던 명칭인 만큼 원래 최우수작 상금인 100만 원이 아닌, 특별시상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수여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공모전은 개최 자체에 홍보 효과가 있고, 기억하기 쉽고 친근한 점 등이 심사 기준에도 부합해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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