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오영수신인문학상심사평] "흡인력 있는 문장·믿음직한 서사 눈길"

고은정 기자 2025. 5.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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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오른 20편 중 만장일치 결정
보이지않는 폭력 난무 조직사회 속
절망 등 비정한 현실 시사하는바 커
이상문 
한상윤 
권비영 
정정화 

본심에 오른 20편의 작품을 심사위원 4인이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고심 끝에 당선작은, <나의 고해>로 결정하였다. 모두의 뜻이었다.

<나의 고해>는 조직사회에서의 계층별 보이지 않는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지방대 출신의 청년이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스토리가 참담하다.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구제될 수 없는 약자의 울음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대학연구실의 비도덕적이고 몰염치한 상사의 행동에 대한 인턴사원의 절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항은 꿈도 꾸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한 자신의 생을 자살로 마감하는 비정한 현실에서, 기득권의 횡포를 참고 살아야 하는 청년의 삶에 비상하는 앵무새의 모습이 오버 랩 된다, 문장이 흡인력이 있고 서사가 믿음직하다는 평도 있었다.

최종까지 오른 <마지막 이사> 역시 인간성의 파멸로 이르는 슬픈 소설이다. 이국에서 유품 정리사 일을 하는 '나'는, 억척스럽게 살아낸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은커녕 망자가 남긴 통장의 비밀번호를 찾아 혈안이 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물질만능, 인간성 소멸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 유품은 모두 태워버리라는 유족들의 냉정한 말에 동생들의 안녕을 바라고 남긴 언니의 통장 비밀번호까지 태우고 마는, 처연한 아픔을 느끼게 하는 수작이라고 평한 분도 있었고 문장 훈련의 미숙함을 거론한 분도 있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들에게는 내년을 기약한다.

심사위원: 이상문(소설가), 한상윤(소설가), 권비영(소설가), 정정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