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야 예금 인출”…중국 노인 환자 은행서 ‘사망’
[앵커]
중국에선 노인 환자가 병원비를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서 장시간 대기하다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금주가 직접 와야 돈을 내줄 수 있다고 해서, 아픈 몸으로 은행에 갔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고령 사회에 접어든 중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난성의 한 은행에서 병원비로 쓸 예금을 인출하려던 60대 할머니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본인 확인용 안면 인식 단계에서 오류가 반복돼, 장시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병이 위중해 오랜 외출이 어려운 할머니 대신 가족이 돈을 인출하려 했지만, 은행에 거절당한 뒤 벌어진 일입니다.
[사망 할머니 가족 : "(은행 측에서) 반드시 당사자가 와야 한다고 강제했습니다. 두 시간 넘게 시도했는데도 돈을 인출하지 못했습니다. 환자는 이미 사망했어요."]
지난해 말 산둥성에선 고령의 중환자가 병원 침대째 은행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올해 초 쓰촨성에서는 위독한 노인이 들것에 실려 은행을 방문한 뒤에야 예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촨성 은행 관계자 : "노인이 오래 기다리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가족들 의견을 물어봤는데, 가족들이 모시고 올 수 있다고 했어요."]
모두 까다로운 본인 확인 절차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은행 직원이 예금주를 찾아가거나, 가족이 대신 은행 일을 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가 하나둘씩 마련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도 10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듭니다.
중국 당국은 방문 서비스를 포함해 고령자에게 특화된 금융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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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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