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무진정 낙화놀이- 조윤제(함안의령합천본부장)

조윤제 2025. 5. 15. 19: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안에서는 ‘불꽃’을 활용한 아름답고 찬란한 전통놀이가 전래되고 있다.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에서 매년 사월 초파일에 개최되는 ‘낙화놀이’이다. 올해는 지난 5일 행사가 열렸는데, 지난 3월 26일 전 국민 대상 5700명 입장권 인터넷 사전예약이 단 1분 만에 끝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사전예약 1차분 6000명의 인터넷 예약에서도 37분 만에 입장권이 동날 정도다.

▼함안 낙화놀이는 참나무 숯가루와 광목 심지를 한지에 돌돌 말아서 꼬아 만든 낙화봉 3000여 개를 무진정 연못 빽빽이 매달아 놓고, 일몰이 시작되면 낙화봉에 일일이 불을 붙여 감상하는 민속놀이다. 이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 선생이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 초파일에 개최해 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에는 중단됐다가 지난 1960년 괴항마을 청년회에 의해 재연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낙화놀이가 열리는 ‘무진정’이라는 정자도 유서가 깊다. 조선시대 명종 22년(1567)에 ‘무진(無盡) 조삼(趙參) 선생’의 공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정자를 짓고 선생의 호를 따서 ‘무진정(無盡亭)’을 만들었다. 무진 선생은 조선 성종 14년(1483)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해 함양·창원·대구·성주·상주의 목사를 지냈고, 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춘추관(春秋館) 편수관(編修官)을 지낸 인물이다.

▼낙화놀이는 그동안 1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아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공모 지원사업에 선정돼 모두 5차례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을 매료시켰다. 올해는 내국인 4차례, 일본·대만인 2차례 등 총 6차례를 추가 개최해 함안의 풍부한 역사·문화 수준을 알리고 많은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서 깊은 무진정과 낙화놀이의 세계화를 기원한다.

조윤제(함안의령합천본부장)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