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에서 허리 숙여 인사한 김문수... 수도권 공략 '시동'

강유빈 2025. 5.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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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다녀온 金, 서울서 정책 행보
"중대재해법은 악법" 친기업 부각
미 대사대리와 통상 등 현안 논의
신도림역서 출근길 시민 눈도장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던 도중 한 시민과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수도권 선거운동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서울에 머무르며 경제와 외교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 행보에 힘을 쏟았다. 서울 구로에서 출근길 인사로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부동산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등 수도권 표심 공략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일정을 시작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대선 1번 공약으로 내건 김 후보는 친(親)기업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낸 축사로 중소기업인 표심에 손짓했다. 지난해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을 거론하며, "제가 결정권자가 되면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이 없으면 노조가 없고 일자리가 없고 복지가 없고 국가도 유지할 수 없다"며 "기업인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추켜세웠다.

오찬은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조셉 윤 대사대리와 회담을 겸해 함께했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식사와 차담에선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통상 등 다양한 현안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회담에 배석한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애써온 윤 대사대리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고, 상호 협력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스승의날'을 맞이해 당사에서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부터 정책 제안서도 전달 받았다.


지하철역에서 첫 출근길 유세

김문수(오른쪽)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와 오찬 겸 차담을 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아침 출근길 인사 유세도 처음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개찰구 앞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났다. 웃는 얼굴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악수를 건네는 김 후보에게 몇몇 시민은 "이번에 꼭 대통령이 되시라"며 응원을 보냈다. 교복을 입은 학생과 20·30대 청년, 중장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분위기가 마냥 호의적이었던 건 아니다. 역 안이 혼잡해지자 "왜 길을 막느냐"며 화를 내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향해 "내부 총질,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호통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김 후보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 일대를 돌며 '집토끼' 단속에 우선 주력했다. 두 번째 행선지로 서울을 택한 건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줄여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울도 재개발과 재건축을 해야 한다. 속도가 늦어지고 불필요한 도장을 계속 찍고 이런 건 과감하게 단축해야 한다"며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상 수도권 지지율은 여전히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2~14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응답자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47%, 김문수 29%, 이준석 8% 순이었고, 인천·경기에선 이재명(55%) 후보와 김문수(21%)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해당 조사의 응답률은 27.6%,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NBS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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