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만 증가…“횡단보도 시간 늘린다”
[앵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령층 비율이 60% 넘게 차지했는데요.
정부가 고령자들의 걸음 속도에 맞춰 횡단보도 보행 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향해 SUV 차량이 멈추지 않고 덮칩니다.
["어어! 아악!"]
이 70대 여성은 뺑소니 차량에, 이 60대 여성은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모두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교통 사고 사망자는 소폭 감소했는데, 이처럼 길을 걷다 숨진 사망자는 오히려 3% 넘게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고령자.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망한 보행자의 70%도 고령층이었습니다.
[노순례/서울시 영등포구/80세 : "다리 불편하신 분들은 중간에 어느 정도 가다가 불이 끊겨서 빨간불로 바뀔 때가 있더라고요."]
고령자의 평균 걸음 속도는 1초당 1.13m로 일반인 속도의 80% 수준.
정부는 고령자 걸음 속도에 맞춰 횡단보도 보행 신호 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정채교/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 "전통시장이나 병원 근처 등 고령자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는 보행 신호시간을 연장하고..."]
횡단보도 보행 시간은 보행자가 1초에 1m를 걷는다고 보고 정해지는데, 이들 지역에선 1초에 0.7m로 기준을 바꾸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보행 시간이 30% 정도 늘어나는 셈입니다.
거리가 20m가량 되는 횡단보도입니다.
이곳의 보행 신호 시간은 20초 정도인데, 앞으로 6초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단, 교통량과 인구 이동량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신호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각 지자체와 조율을 거쳐 보행 신호 연장 횡단보도 1,000곳을 올해 안에 확대 설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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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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