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한미 '줄라이 패키지' 릴레이 협의 시작...미중 만남도 포착
한미 관세 협의는 14일부터 시작... "차근차근"
조선업 협력 논의 활발 예상...HD현대·한화와도 만남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막을 올리면서 한미·미중 관세 협의의 두 바퀴도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다. 한미 통상 당국자들은 실무급부터 장관급으로 협의의 범위를 넓힌 다음 16일 그 성과를 종합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전쟁 휴전에 접어든 미중도 닷새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 만큼 이번 행사 이후 글로벌 통상 환경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실무급 → 본부장 → 장관 순서로 협의 확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 관련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을 문의하고, 양국 간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며 "또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진일보한 성과 도출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주 APEC 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이 회의에는 미국을 포함한 21개 나라 통상장관들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 관세 정책의 핵심 인물인 그리어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미는 이번 회의를 7월까지 마련하기로 한 패키지 딜(줄라이 패키지)의 중간 점검 계기로 삼아왔다.
전날 실무진 만남을 가진 한미는 이날 통상교섭본부장, 16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순서로 사흘 동안 릴레이 회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16일 면담에는 안 장관과 정 본부장이 함께 배석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장관이 할 내용과 제가 할 얘기는 구분해놨다"며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그리어 대표가 와 있을 때 최대한 협의를 순서 있게, 질서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 동안 한미 조선업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조선업 부흥을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그리어 대표는 안 장관과의 양자회담 전에 국내 특수선 양대산맥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과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면담 결과가 한미 통상 수장 간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중 관계자들 간 만남도 포착됐다. 그리어 대표와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회담을 가진 것인데 두 사람의 만남은 스위스 제네바 회동 이후 닷새 만이다. 그들은 당시 90일 동안 미중 상호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는 합의를 이끌었다. 이들이 어떤 대화를 가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서귀포=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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