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한미 '줄라이 패키지' 릴레이 협의 시작...미중 만남도 포착

오지혜 2025. 5.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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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통상장관회의, 제주서 개막... 이틀 진행
한미 관세 협의는 14일부터 시작... "차근차근"
조선업 협력 논의 활발 예상...HD현대·한화와도 만남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식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서귀포=뉴스1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막을 올리면서 한미·미중 관세 협의의 두 바퀴도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다. 한미 통상 당국자들은 실무급부터 장관급으로 협의의 범위를 넓힌 다음 16일 그 성과를 종합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전쟁 휴전에 접어든 미중도 닷새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 만큼 이번 행사 이후 글로벌 통상 환경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실무급 → 본부장 → 장관 순서로 협의 확장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15일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앞줄 왼쪽),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 관련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을 문의하고, 양국 간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며 "또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진일보한 성과 도출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주 APEC 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이 회의에는 미국을 포함한 21개 나라 통상장관들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 관세 정책의 핵심 인물인 그리어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미는 이번 회의를 7월까지 마련하기로 한 패키지 딜(줄라이 패키지)의 중간 점검 계기로 삼아왔다.

전날 실무진 만남을 가진 한미는 이날 통상교섭본부장, 16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순서로 사흘 동안 릴레이 회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16일 면담에는 안 장관과 정 본부장이 함께 배석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장관이 할 내용과 제가 할 얘기는 구분해놨다"며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그리어 대표가 와 있을 때 최대한 협의를 순서 있게, 질서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 동안 한미 조선업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조선업 부흥을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그리어 대표는 안 장관과의 양자회담 전에 국내 특수선 양대산맥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과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면담 결과가 한미 통상 수장 간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겸 부부장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편 이날 미중 관계자들 간 만남도 포착됐다. 그리어 대표와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회담을 가진 것인데 두 사람의 만남은 스위스 제네바 회동 이후 닷새 만이다. 그들은 당시 90일 동안 미중 상호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는 합의를 이끌었다. 이들이 어떤 대화를 가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서귀포=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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