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해도 행복하지 않다…이유는 유전 변이

어떤 환자들은 우울증을 치료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국내 연구진이 행복과 정신 장애의 유전적 관계를 밝혔다. 비밀을 풀 열쇠는 유전변이에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신 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가 주관적 행복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삶의 행복과 만족도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 실렸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 장애의 유전적 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럽인 65만명과 한국인 11만명 유전체를 분석했다. 우울증과조현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알츠하이머병 등 정신 장애 14가지와 주관적 행복도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7가지가 주관적 행복과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신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해도 주관적 행복도가 나아지지 않았으며 다시 병세가 악화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울증과 관련 있는 유전변이 가운데 93%가 주관적 행복도와 관련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유전자 ZMYND8, LINC02163가 정서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처음 밝혔다. 이 유전자들은 뇌 기저핵, 전두엽, 소뇌 반구, 편도체에서 발견됐다.
원홍희 교수는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 장애가 유전적으로 밀접하게 연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명우재 교수는 “정신 장애를 치료한 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면서 “이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고 자료
Nature Human Behavior(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62-025-0215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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