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주 금장대에 가면 우리가락 우리소리로 어깨 들썩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던 장소로 전하는 경주 금장대에서는 우리 소리, 우리 가락이 바람을 타고 형산강 건너 경주예술의 전당까지 울려 퍼진다.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허화열 경북도 영제시조연구소 소장과 경상북도 무형유산 임종복 가야금 병창 전승교육사가 금장대에서 방문객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백강 허화열 영제시조 이수자는 금장대에서 지난 4월15일을 시작으로 10월2일까지 50회에 걸쳐 영남인의 시조와 신라 향가에 자신이 편곡한 곡으로 우리의 소리 공연을 펼친다.

공연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시조창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공연에 참가해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하고, 관객들을 초대해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하기도 한다.
허화열 이수자는 "제가 부르는 시조창은 제가 편곡한 곡에 맞춰 천천히 부르기 때문에 누구나 처음이라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면서 "전통적인 문화를 전하는 시조와 향가, 현대시도 창으로 함께 부르면서 풍류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향가와 시조는 소중한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를 편곡해 천년고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시민과 방문객들을 상대로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허화열 이수자는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대구무형유산 제6호 영제시조 이수자로 경상북도 영제시조연구소 소장, 서라벌정가단 단장을 맡고 있다. 경주문화원에서 신라향가, 정가반 강사를 맡고 있으며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대통령상,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장원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임종복 교육사는 6월24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경상북도 무형유산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보존회 주관으로 서라벌정가단과 신라금 예술단 후원으로 진행된다.
지난 13일 공연에서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과 뺑덕어멈의 심술타령,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까지 이어지는 '심청가'를 가야금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음률과 고수의 흥맞이와 함께 봄바람에 실어 날렸다.

임 교육사가 목청을 가다듬어 뿜어내는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은 1991년에 경상북도 무형유산 제19호로 지정된 경주지역의 문화유산이다. 장월중선 명창이 판소리에 가야금 가락을 붙여 자신만의 예술성으로 재창조해 현재까지 독창적인 류파로 계승되고 있다.
임 교육사는 "장월중선 선생님은 국악의 불모지였던 경주에서 경주 국악의 발전에 초석을 마련하고, 전국 각지에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해 국악의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장월중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스승님께 바치는 공연"이라며 "매 공연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갈고 닦는 수련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경주지역의 문화유산인 가야금병창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종복 전승교육사는 경북도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전승교육사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보존회 회장, 포항시무형유산이수자협회 부회장, 신라금예술단 대표, 경주무형유산전수관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다. 경북도 무형유산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승곡 음반발매 및 가사집, 악보집, 춘향가 악보집을 출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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