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시 만난 정용진…한·미 아닌 카타르 궁전서 이뤄진 이유
카타르, 대미 관계 영향력 있는 인물 판단
트럼프 주니어 절친 정용진, 존재감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로 한-미 가교 역할로 주목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 번째로 만났다. 그런데 그 장소는 미국도, 한국도 아닌 중동의 카타르였다. 정 회장이 뜻밖의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한 건 트럼프 순방을 대비해 온 카타르 측의 준비가 있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셰이크 타밈 반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현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루사일 궁전에서 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업인이었다.
정 회장의 깜짝 방문은 카타르, 미국 등 양국 초청으로 성사됐다. 카타르는 정 회장을 대미 관계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보고 4월 말 그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정 회장의 인맥을 활용하기로 한 것.
재계에선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 초청이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카타르 왕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4억 달러짜리 전용기를 주고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사 항공기 160여 대 주문 계약을 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그러자 첫 임기 때인 2017년만 해도 카타르에 대해 "테러 자금줄"이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엔 셰이크 타밈 국왕을 두고 "친구"라며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국빈 만찬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셰이크 타밈 국왕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만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전 세계 기업인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를 직접 만난 건 2024년 12월 이후 두 번째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그는 5박 6일 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식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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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또 4월 말엔 국내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주요 대기업 총수들 간 만남을 주선하면서 한-미 사이 가교 역할로 존재감을 보였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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