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강하고 친환경 ‘개체굴’..굴 양식 새 활로 모색
수하식 아닌 부유식 방식 전환
시, 2030년까지 160㏊로 전환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고수온에 강한 개체굴 양식으로 더 많이 전환할 것으로 봅니다."
14일 거제시 사등면 견내량 앞바다에서 만난 엄성(58) 라온팜 대표는 굴 양식 변화를 이렇게 전망했다. 라온팜은 개체굴 선도양식장이다. 지난달 28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방문해 개체굴 양식 실태를 점검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 굴 양식 면적은 3235㏊로 전국 6791㏊의 약 48%를 차지한다. 생산량은 24만 5000t으로 전국 78%를 점유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재 국내 굴 양식은 대부분 수하식이다. 줄에 종자를 붙여 바다에 늘어뜨려 '덩이굴'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 곳에 고정돼 있어 고수온에 약하고, 굴 껍데기와 플라스틱 코팅 줄(로프)·부표 같은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개체굴' 방식이다. 수평식으로 줄지어 있는 상자(바스켓)에 어린 굴을 담아 하나씩 낱개로 키우는 형태다. 뉴질랜드 선진 양식기술을 접목한 방식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엄 대표는 "예전에는 노동집약적 굴 생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하게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양식산업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에서는 굴 양식 면적 1071㏊ 중 73㏊(7%)에서 개체굴을 키운다. 특히 올해 시는 해양수산부 주관 '친환경개체굴생산지원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2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개체굴 양식장을 2030년까지 160㏊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성조 시 스마트양식팀장은 "개체굴은 일반 굴보다 크고 맛도 좋아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국외 수요도 많은 만큼 미국·일본·유럽·러시아·중국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2023년부터 부표 사용이 적고, 껍질째 판매가 가능한 친환경 개체굴로 전환을 도비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올해도 4억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