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그 있잖아" 자꾸 깜빡깜빡, 치매일까…40대도 안심 못 한다

박정렬 기자 2025. 5. 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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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인근에서 열린 서초구치매안심센터 주최 실종 치매환자 발견 모의훈련에서 가상 치매환자가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2024.09.26. /사진=김명년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7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65세 이후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가벼운 기억력 저하로 시작된다. 이는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가 질병 초기부터 손상되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다만 "처음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새로 익힌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기억은 비교적 또렷하게 유지돼 보호자조차 치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일이나 대화 내용을 반복해서 잊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의 주변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왼쪽 측두엽 및 두정엽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오른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손상이 오게 되면 길을 잃는 증상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먼저 침범해서 말을 더듬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로고페닉 실어증(logophenic aphasia)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진행돼 전두엽까지 손상되면 성격 변화가 생겨 쉽게 화를 내거나, 부지런하던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밖에 우울감, 의심 증상, 식욕 변화, 수면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침착되고, 뇌의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이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여성, 저학력, 우울증, 두부 손상 병력, 청력 저하도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진단은 보호자를 통한 정확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인지 기능 검사 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전문의가 병의 양상을 확인한 후 일상생활 기능 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MRI, CT 등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또한 뇌의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완치 방법은 없다. 다만 아세티콜린 분해요소 억제제는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에게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증상 개선 치료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재활치료, 기억력·현실 지남력 훈련 등 비약물 치료도 시도하는데 조기에 진행할수록 효과가 좋다. 김종헌 교수는 "최근에는 레카네맙이나 도나네맙과 같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면역 치료법이 등장해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이 역시 뇌 손상이 심하지 않은 전단계나 초기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운동, 청력 저하 예방 및 치료, 올리브유, 등푸른생선을 포함한 지중해식단, 카레 등이 치매 예방에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와 같이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경미한 기억력 감퇴, 업무 능력의 저하 등 초기 전조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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