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대교, 18년 숙원사업 ‘대선 공약’ 반영 촉구…포항시 전방위 설득전
사업비 3조 돌파에 국비 부담 커져…도로공사 선투자 위해 노선 결정 시급

영일만횡단대교 건설사업은 지난 2008년 당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U자형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제안한 뒤 2011년 포항-영덕 간 동해안고속도로 구간으로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당시 타당성 조사에서 영일만 횡단구간이 최적노선으로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으나 이후 10년가량 매년 국회 쪽지 예산으로 설계용역비만 반영된 채 더 이상의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시절 경북도가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예타면제사업으로 신청했으나 탈락하는 등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 졋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 포함되면서 다시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사업비 예산 4천500억원(국비 1천800억원·한국도로공사 2천700억원)만 반영됐을 뿐 제자리걸음 상태로 확인됐다.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비 문제다.
지난 2008년 제안 당시 약 1조2천억원 규모 였던 추정사업비가 17년간 미뤄지면서 3조2천억원(국비 1조2천800억원·도로공사 1조9천200억원)으로 무려 3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사업예산이 급상승하면서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또다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토부는 사업비가 급상승하자 지난 2023년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변경 협의를 요청했고, 기획재정부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지난 2011년 사업 타당성 조사가 끝난 영일만 횡단구간(길이 18.0㎞(해상 9.0㎞·육상 9.0㎞)에 대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의뢰했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이유는 사업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국토부 등은 노선축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지난 2011년 타당성 조사 당시 기존 영일만 횡단구간을 최적노선으로 결정했던 만큼 노선변경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이 윤 전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이었던 터라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인해 국토부와 기재부 등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도 국토부와 기재부의 예산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섬 공사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부의 사업추진 의지가 불투명한 터라 18년 숙원사업이 언제 추진될지 알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연말 포항-영덕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더라도 포항-울산·포항-대구 간 고속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영일만대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영일만대로 정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또다시 난항에 빠지자 지역 곳곳에서 21대 대선 공약에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도 현재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을 통해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는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 10축(포항-삼척) 중 단절구간을 연결시켜 동해안 관광 및 국가 및 지방산단(블루밸리·영일만산단·포스코)활성화·국가균형발전 등의 차원에서 대선공약에 반영돼야 한다는 뜻을 역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사업예산 4천500억원이 책정돼 있지만 노선 조차 확정되지 않으면서 책정된 예산 자체가 무의미하게 됐다"며 "따라서 21대 대선공약 반영을 통해 차기정부 출범과 함께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노선만 확정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투입하게 될 도로공사가 먼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가장 시급한 문제는 노선결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