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급 '관세협의' 제주서 시작…'7월 패키지 딜' 분수령(종합)
"그리어 대표와 협의할 때 나름 전략 있어"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등 통상 현안을 놓고 제주에서 고위급 협의에 돌입했다.
우리 정부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릴레이 회담을 진행해 양국 간 통상 협의의 진전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15일 제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상호관세 등 통상 현안과 관련한 한미 고위급 협의가 제주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14일)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그리어 대표 측과 업무협의를 했다”며 “오늘(15일)은 그리어 대표와 제가 얘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뭔가 또 다른 정보가 축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 간 양자회담은 오후 7시 30분께 진행된다.
APEC 통상장관회의 2일차인 16일에는 그리어 대표와 안 장관이 역시 제주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상호관세 부과 문제 등을 논의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릴레이 회담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주요 경제체의 통상 분야 장관급 인사가 모이는 첫 다자 협력의 장이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칠레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21개 주요 경제체 통상장관들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다. 의장은 정인교 본부장이 맡는다.
참석자들은 무역·투자 자유화 등 다양한 통상 이슈와 역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제주 협의에서 한국은 미국 측에 조선·에너지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상호관세 면제 및 자동차·반도체 등의 관세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협상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본부장은 “내일(16일) 오후 안 장관이 (제주에) 오면 장관과 함께 (그리어 대표와) 협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도 나름대로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장관이 할 내용과 제가 할 얘기는 분리해 구분해놨고, 순차적으로 밟아서 그리어 대표가 와 있을 때 최대한 협의를 순서 있게, 질서 있게 하는 쪽으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2+2 통상 협의’를 열어 오는 7월 8일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이른바 ‘7월 패키지 딜’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은 실무급 회의를 통해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이 다양한 국가와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미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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