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김문수에 서울의 '차가운 민심’…중도층 민심 이탈 경고등
지지자들 화기애애 분위기 속 시민 항의 多
김용태에 "내부총질 말라" 고함 지르며 소란
NBS 민심 이탈 확인…중도층 18%만 국힘 지지
전문가 "중도 확장성 위한 메시지 전환 시급"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영남에서의 열광적 환호를 뒤로한 채 수도권으로 향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도심에서 냉담한 민심과 마주했다.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지지층 외곽의 반응은 차갑게 식은 모습이었다. 중도층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국민의힘에 본격적인 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러시아워의 혼잡한 상황 속에서 분위기는 곧 바뀌었다. 역 개찰구 주변 통로가 지지자들로 붐비자 시민들의 불만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중년 여성은 김 후보 옆을 지나가며 “아이, 출근하는데 진짜”라고 소리쳤고, 지지자들이 “대통령 김문수 파이팅”을 연이어 외치자 한 시민은 “파이팅 같은 소리 하네”라고 읊조리며 지나가기도 했다. 지난 12~14일 영남 지역 유세 현장에서 환호를 받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출근길 인사 현장에서는 당원과 지지층 내부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그 화살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향했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한 반발이었다. 지지자들은 “내부총질 그만하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김 위원장은 “제가 다 안고 가겠다”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는 인사가 끝날 때까지 “김용태는 나가라”고 항의했다.
이러한 냉랭한 기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중도층으로 응답 대상을 한정하면 정권 교체 필요 응답은 57%로, 전주보다 6%p 올랐다.
정당 지지율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42%로, 국민의힘(28%)보다 14%p 높아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으나, 이번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44%, 국민의힘은 18%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NBS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김 후보는 당분간 중도층 민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남은 일정에서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취임한 김 위원장의 정치개혁 메시지를 김 후보가 수용하는 ‘쇄신 연대’ 구도로 중도 확장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 후보의 전략이 당내 지지층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중도 확장을 위한 메시지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시각에선 아직 친윤(親윤석열)이 주류라는 인식이 있다”며 “김용태 비대위원장 혼자의 노력만으론 어렵고, 당 주류 세력이 바뀌지 않는 한 중도층을 위한 메시지 전환은 힘들다”고 꼬집었다.
김한영 (kor_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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