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원전’ 문 닫는 대만에서…아시아 13개국 반핵 활동가 모인다

아시아 반핵 활동가들이 만나 핵발전 관련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반핵아시아포럼이 대만에서 열린다.
9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반핵아시아포럼 한국 참가단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제21회 반핵아시아포럼(No Nukes Asia Forum)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1993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돼 올해로 32년을 맞은 포럼은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베트남, 몽골 등의 반핵 활동가들이 모이는 국제 연대의 장이다.
이번 포럼은 대만의 마지막 원전인 마안산 제3원전 2호기 가동 공식 종료일을 기념해 열렸다. 대만은 오는 17일 마안산 원전 가동 종료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최초의 탈핵 국가’가 된다.
한국 참가단은 “대만의 탈핵은 수십 년간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온 대만 시민사회와 민주화 운동과 탈핵운동이 함께 이룬 결실”이라며 “아시아 반핵 활동가와 함께 축하할 역사적 이정표”라고 전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대만의 핵발전소와 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현장을 방문하고, ‘탈핵 국가의 밤’ 행진 등을 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탈핵, 소형모듈원전(SMR), 핵폐기물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주제별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15일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활동가들은 “핵 폭주 정책을 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그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은 건재하고, 더불어민주당조차 ‘원자력 생태계 구축’을 언급하고 있다”며 “동아시아에서도 탈핵이 가능하다는 것을 대만 사례가 보여주는 만큼 다가올 한국 대선에서도 탈핵이 기후·에너지 공약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의회는 40년까지만 운영할 수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을 최대 20년 더 갱신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13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사실상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 법안은 17일 마안산 원전 폐쇄를 앞두고 의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아직 세부 규정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원전 증설이나 재가동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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