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후보,홍준표 ‘국무총리 제안설’ 파장…양측 부인불구 정치적 가능성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에 불만을 품고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연일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15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차기 정부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소문은 여야를 막론하고 큰 반향을 일으키며, 차기 정국의 향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날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측 인사가 이달 초 홍 전 시장 측에 연락해 국무총리직 제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달 초 총리 제안은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꽤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는 조기대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대선 전 조기 인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측과 민주당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금일 보도된 기사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이재명 후보 측 역시 "현재 인사와 관련한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전 시장 본인도 "선거용일 뿐, 그런 일 없다"며 일축했다.
양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리 제안설'은 단순한 해프닝을 여러 정치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후보는 최근 홍 전 시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통합 행보를 강조했다. 이는 임기 초반 '정치보복' 프레임을 희석하고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홍준표 전 시장 역시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선언한 뒤, "누가 집권하던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는 대선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의 민주당 합류설,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연대설, 독자 행보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내각에 보수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 그중에서도 홍 전 시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총리 제안을 부인하고 있고, 홍 전 시장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국민통합과 정치적 안정, '정치보복' 프레임 해소를 위해 보수 인사 영입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홍 전 시장은 TK(대구·경북) 기반의 정통 보수 인사로, 내각 입각설은 계속 정치권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겨냥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도 대선 이후에도 독자적 목소리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정치 평론가는 "결국 이번 '총리 제안설'은 이재명 후보의 통합 메시지와, 홍준표 전 시장의 정치적 입지 변화가 맞물리며 나온 것"이라며 "차기 정국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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