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제육덮밥 ‘팟 카파오 무쌉’을 요리해 볼까요?”
결혼이주자가 고국 음식 만드는 법 강의…반찬 나눔도

“‘팟 카파오 무쌉’은 매콤한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밥반찬으로 딱 맞습니다.”
15일 오후 2시, 서산시가족센터에 태국 전통요리 강좌가 열렸다. 유지영 강사는 한입 크기로 자른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운 뒤 볶았다.
“많이 본 것 같지 않아요?” 지영씨가 묻자 수강생들이 한목소리로 “불고기”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들은 미나리 무침과 비슷한 맛인 태국 전통음식 ‘팟팍붕’(공심채 나물)을 만들었다.
이 강좌는 서산시가족센터(seosan.familynet.or.kr)가 결혼이주자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해 공존의 가치를 높이려고 기획한 음식문화소통 ‘맘&맘’ 프로그램이다.
시민 김아무개씨는 “태국 음식을 좋아해 참여했다. 향신채가 들어가 이국적인 맛이 날 뿐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사님이 우리말을 너무 맛깔나게 잘해서 수업이 더 맛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를 진행한 유지영씨는 2008년 서산으로 시집온 태국댁 무앙캄 유파판씨다. 이임숙 가족센터 운영지원팀 대리는 “무앙캄씨는 10여 년 전 가족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할 당시에도 가끔 태국 전통요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은 ‘금손’이다”라고 귀띔했다. 유지영씨는 “태국 음식을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많은 분이 맛있다며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태국의 가정식 음식을 시민에게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유씨와 시민들은 이날 만든 ‘팟 카파오 무쌉’과 ‘팟팍붕’으로 서산시 수석동 행정복지센터의 나비(나누고 비우는) 냉장고를 채웠다. 나비 냉장고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반찬을 나누는 곳이다.
서산시가족센터의 ‘맘&맘’은 지난달 중국 가정식 음식 만들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류순희 서산시가족센터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은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의 결혼이주자와 시민이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매개로 소통하는 것이다. 9월에는 추석을 맞아 한국의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라며 “음식을 매개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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