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지혈 하고, 상처도 봉합한다”...에스엔비아, 일본 JBP와 임상 추진

윤성철 2025. 5. 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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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바이오벤처 에스엔비아(SNvia)가 부산대기술지주, 일본 제약사 JBP(Japan Bio Products)와 빛으로 지혈과 봉합을 구현하는 첨단 의료기기 공동개발에 나선다.

쉽게 말해, 빛을 접착제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치과 레진 충전재나 일부 산업용 코팅재에만 제한적으로 쓰였지만 인체에 사용하는 것은 까다로운 안정성 문제로 인해 도전 자체가 어려웠다.

이들은 9일, 부산에서 '의료용 광가교 히알루론산(Photocrosslinkable Hyaluronic Acid)을 기반으로 한 광경화성 의료기기 공동개발 및 기술실시 계약'을 맺었다. 히알루론산(HA)은 우리 몸 속에서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에 도움을 주는데 빛(자외선, 가시광선 등)을 쬐면 딱딱하게 굳는 특성이 있어 접착제나 지혈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독특한 특성 덕분에 눈가 주름 개선이나 피부 재생, 연골 재생과 맞춤형 뼈 이식, 각막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탄생…"빛을 비추면 상처가 굳는다"

그 핵심 기술은 양승윤 부산대 바이오소재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PhotoQ-HA' 플랫폼에 있다. 안전하다고 이미 검증된 히알루론산에 가시광선용 수용성 광개시제를 결합한 구조. 단 5초 이내 초저출력 빛만으로도 빠르고 안정적인 조직 접착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의 화학적 가교 기술과 다르게 PhotoQ-HA는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장시간 안정된 접착력과 조직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눈의 각막에 조사해도 안전할 만큼 독성(毒性)이 낮아, 고위험 부위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양승윤 교수는 13일 "광가교(Photocrosslinking)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지만 인체 적용을 막아온 독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공동개발은 의료현장에서 요구하는 안전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제품군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왜 주목받나?... 기존 실란트와의 차별화

한일 공동개발에 들어간 광경화 의료기기는 또한, 기존 수술용 실란트(sealant)와 달리, 액상이나 패치 형태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성장인자(growth factor)나 치료 약물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믹싱 프로토콜'(mixing protocol)을 지원한다.

단순한 지혈·봉합 차원을 넘어, '지속적 약물 방출'(Drug Delivery System, DDS)을 통한 치료 효과 강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프린팅용 바이오잉크, 인공장기 제작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있다.

'빛의 치료'로 의료 현장의 판도 바꾼다…일본 거쳐 글로벌 시장까지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비(非)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완료 즉시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스엔비아와 JBP는 제품화를 마무리한 후,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JBP 임홍석 대표이사는 "1954년 설립된 JBP는 세계 시장에 태반주사제 '라이넥'을 공급해온 제약사"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료기기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독일 MEDICA 2024 전시회에선 약 30여 개 기업과 기술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현재 복수의 회사들과 제3자 기술이전 협상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 이후 글로벌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기술지주 강정은 대표(부산대 산학협력단장)도 "우리 파트너 에스엔비아의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성과는 대학-기업-글로벌 제약사의 유기적 협력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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