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들 “인권 지키긴커녕 짓밟아온 안창호, 기념식 참석 반대”

고경태 기자 2025. 5.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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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5·18 관련 단체들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의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단법인 5·18서울기념사업회와 오월어머니집은 15일 성명을 내 "2024년 서울에서 제2의 5·18 시민학살이 벌어질 뻔했던 12·3 내란이 일어난 후 안창호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심판 및 관련 수사에 대해 방어권 보장 등의 안건을 상정하고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 등의 수사기관에 체포와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며 "안 위원장이 만일 5·18 국립묘지로 온다면 안장된 5·18 영령들이 눈을 부릅뜨고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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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념일도 불참…대선 국면서 갑자기 나서”
안창호 인권위원장.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 지역의 5·18 관련 단체들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의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단법인 5·18서울기념사업회와 오월어머니집은 15일 성명을 내 “2024년 서울에서 제2의 5·18 시민학살이 벌어질 뻔했던 12·3 내란이 일어난 후 안창호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심판 및 관련 수사에 대해 방어권 보장 등의 안건을 상정하고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 등의 수사기관에 체포와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며 “안 위원장이 만일 5·18 국립묘지로 온다면 안장된 5·18 영령들이 눈을 부릅뜨고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밝혔다.

매 5월마다 인권위와 함께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열어온 광주광역시는 올해 인권위에 공동주최를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권위와 안 위원장은 16~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 포럼에 참여하지 않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하는 등 최근 인권위의 반인권적 행태를 문제 삼는 의견이 포럼 주최 쪽 회의에서 나온 뒤 내려진 결정이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세계인권도시포럼 폐막 다음날인 18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는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들 단체는 또 성명서에서 “안 위원장은 지난 봄 인권말살의 대사건인 4·3 기념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으로 인한 대선 국면에서 갑자기 5·18 국립묘지 참배를 하겠다고 나섰다. 극우파의 대선판에 얼굴을 들이밀어 보겠다는 저의가 보인다”며 “더 이상 5·18을 욕보이려 하지 말고 인권을 지키는 대신 짓밟아온 자신의 죄과를 참회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그토록 믿는다는 하나님을 덜 슬프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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