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국내 제약사, 트럼프 약값 인하 영향 없다”

박지영 기자 2025. 5.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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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셀트리온스킨큐어 회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을 포함해 국내 제약사 중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며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15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약값 인하 및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과 관련해 개최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가 높은 건 제약사가 아니라 중간 유통 과정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약가가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는 주로 오리지널 의약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지만, 이 과정에 처방약급여관리업체와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값을 올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 시스템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뒤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되곤 한다.

또한 서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 판매 중인 ‘허쥬마’, ‘램시마', ‘트룩시마’ 등은 화이자 등을 통해 팔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미 15∼21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어떻게 발표되든 내년 말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서 회장은 미국 내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10만리터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1조3천억원이 들지만, 미국에 건설하면 약 2조원으로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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