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오는 기회”…트럼프에 밀려난 연구자들에 전 세계 손짓

김원철 기자 2025. 5. 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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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과학 연구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연구 주제에 제한을 가하며, 이민자 배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과학자들이 미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미국은 세계 최고의 연구자, 과학자, 학자들을 끌어들이는 '지식 자석' 같은 나라였다. 연구비와 급여, 실험실, 장비, 야망까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라며 "미국에서 밀려난 인재들을 향한 전 세계의 손짓은 갈수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과학계의 글로벌 인재 재편이 시작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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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과학 연구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연구 주제에 제한을 가하며, 이민자 배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과학자들이 미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미국발 두뇌 유출’을 기회 삼아 적극적인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각) “유럽과 아시아의 정부와 대학들이 미국 인재를 끌어오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각국의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했다.

유럽연합은 지난주 “유럽을 연구자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5억 유로(약 7800억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는 1억1300만 달러(약 1820억원)를 미국 연구자 유치 프로그램에 배정했고, 엑스마르세유 대학은 외국인 연구자 15명을 위해 1680만 달러(약 235억원)를 편성했다. 파리-삭클레 대학도 미국 연구자 대상 신규 채용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트럼프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저평가된 연구자’를 위한 예산 4500만 유로(약 700억원)를 책정했다. 카탈루냐 지역도 3400만 달러(약 470억원)를 들여 미국에서 오는 고급 연구자 78명을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스웨덴 교육부 장관 요한 페르손은 “미국 과학자들이여, 당신이 필요하다”는 글을 직접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렸다. 노르웨이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레는 “미국의 학문적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96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국제 연구자 유치 예산을 배정했다. 영국도 노동당 정부가 과학자 유치에 6600만 달러(약 920억원)를 배정할 예정이며, 캐나다 토론토의 헬스네트워크 재단은 2150만 달러(약 300억원)로 젊은 연구자 100명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략정책연구소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두뇌 유입의 기회”라고 평가하며 정부의 빠른 행동을 촉구했다. 아일랜드, 벨기에, 한국, 중국도 미국 내 연구자와 학생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미국은 세계 최고의 연구자, 과학자, 학자들을 끌어들이는 ‘지식 자석’ 같은 나라였다. 연구비와 급여, 실험실, 장비, 야망까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라며 “미국에서 밀려난 인재들을 향한 전 세계의 손짓은 갈수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과학계의 글로벌 인재 재편이 시작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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