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여성, 노년기 인지장애 위험 높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보다 재혼하는 경우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두드러졌다.
성균관대는 이해나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이 결혼 이력이 노년기 인지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노화 혁신’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16년간의 미국 고령층패널조사(HRS) 데이터를 활용해 초혼, 재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결혼 관련 이력을 정밀 분석하고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을 성별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재혼한 사람들은 한 배우자와 지속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한 사람들보다 노년기에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고 특히 여성에게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혼한 여성은 혼자 사는 여성보다도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재혼이 여성에게 정서적,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혼한 남성은 이혼했거나 단독 거주하는 남성 대비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교수는 "결혼 이력은 단순한 결혼 유무가 아니라 생애 동안의 관계 맥락과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특히 고령기에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결혼 관련 경로는 노년층의 건강과 복지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정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사회제도가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성별 간 차이를 실증적으로 확인해 사회과학과 뇌건강 연구의 융합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황혼 이혼, 1인 고령가구 문제를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자료>
doi.org/10.1093/geroni/igaf043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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