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탄핵 후 버티다 ‘강제 출당’…‘1호 당원’ 외쳤던 尹의 운명은?

변문우 기자·백진우 인턴기자 2025. 5. 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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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의 ‘탈당’ 잔혹사…8명 중 MB·文 외엔 대부분 임기 전후 탈당
朴, 출당 요구에 버티다 결국 제명 당해…‘탄핵 대통령’ 尹의 선택과 운명은?
“한동훈 포섭하고 빅텐트 치려면 ‘尹과 거리두기’ 필수”…결단 미루는 김문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백진우 인턴기자)

"탄핵의 강 넘기, 이번 주에 끝내겠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대선 시행의 책임이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요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인 김용태 비대위는 '자진 탈당'은 물론 '대국민 사과'를 윤 전 대통령에게 촉구할 조짐까지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의 '탈당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23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YS·DJ'도 임기 말 탈당…盧는 '2번' 탈당 전적

이른바 '87년 체제' 이후 탄생한 8명의 대통령 중에서 퇴임 후 당적을 유지한 경우는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두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통령들은 대부분 임기 마지막 해에 친인척 비리를 비롯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거나, 같은 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의 희생 요구에 불가피하게 당적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다.

직선제 개헌 후 첫 대통령에 오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 시도에 격앙돼 명예총재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이후 대권을 거머쥔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이회창 당시 총재와 갈등을 일으키며 자진 탈당을 선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가족 비리 의혹 등으로 2002년 5월 자당에서 나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만 자당을 두 번 탈당한 전적이 있다. 먼저 취임 7개월 만인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표면적으로는 국정 운영 전념이 이유였지만, 사실상 열린우리당 창당 준비가 주된 목적이었다. 해당 과정에서 그는 탄핵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우리당에서도 탈당해 마지막 임기 1년을 무당적으로 보냈다.

이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임기동안 당적을 유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당한 후인 2017년 1월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해온 만큼 당내 탈당 요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정권 교체의 책임이나 계파 갈등과 관련해 당내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사례는 일부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윤 전 대통령의 상황은 같은 '탄핵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8년 전 상황과 비견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당하기 직전부터 자유한국당(새누리당 후신이자 국민의힘 전신) 물밑에서 '자진 탈당'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당의 요구를 거절했고 당적을 계속 이어갔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선고로 파면된 직후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참패했다. 이후 당은 민심 회복을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정식 '탈당 권고'를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해 '강제 출당'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당시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요구했던 복당 조건이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측근들이 '결단' 설득 중"…"오히려 金에 '계엄 사과' 버럭"

8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겐 김문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내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와 '범보수 빅텐트' 구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당내 보수 지지층에겐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소구될 수 있으나, 대선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크기 때문이다.

당내 핵심 전력인 한동훈 전 대표조차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 후보를 적극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13일 SNS를 통해 "불법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제3지대의 반(反)이재명 세력까지 규합하려면 윤 전 대통령과의 손절은 필수 절차로 간주된다.

정치권에선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혹은 출당 시나리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강성 보수파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 출연해 "오늘쯤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 최측근들이 윤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동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한테 전화를 걸어서 '당신이 뭔데 비상계엄에 대해서 사과를 하느냐'며 노발대발 화를 냈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동현 변호사 등이 포진해 있고 대통령이 아직도 우리 당 후보에게 그렇게 노발대발하는 거기(선대위)로 가서 (한 전 대표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결국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대선까지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통화에서 "김 후보가 전혀 전광훈 쪽으로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출당도 아직 안 시켰고,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선대위에 합류했다"며 "결국 김문수·전광훈·윤석열이 다 같이 어우러져 치르는 선거가 되고, 이를 국민들이 심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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