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빅텐트 어디로…`장예찬 복당`에 친한계 거센 반발

윤선영 2025. 5. 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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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오른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내부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복당을 결정하면서 '자충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모양새다. 당내 통합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단합은 멀어지고 빅텐트 역시 오른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복당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2대 총선 당시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이후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 부산시당에 복당계를 냈다. 최 전 부총리는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중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두고 부산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정연욱 의원을 포함해 한지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보다 한동훈이 더 나쁘다", "이상할 정도의 외모 집착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외모 논란을 자초했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받아들이는 것은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라고도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 복당을 고리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는 친윤(친윤석열)계 색채가 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한 석동현 변호사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의 강'을 이번 주 내에 끝내겠다고 밝히고 있고 김 후보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선대위 면면이나 실제 행보에서는 외연 확장과 거리감이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전략적 오판'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결정이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당내 갈등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는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이 통합 행보의 일환인가'라는 취지의 물음에 "우리 당은 용광로와 같이 어떤 분들도 포용해서 뜨거운 열정으로 쇳물을 녹일 그 온도로 이질적인 많은 부분을 녹여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영 당협은 이날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방침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파동 여파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도 난타전을 벌이는 상태다. 이재명 후보 독주 체제 속 추격은커녕 내홍만 노출하는 등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라는 목표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관심사가 대선보다는 향후 당권 경쟁으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의 미래와 보수 재건을 위해 오늘 중으로 (당이)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할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판단할 부분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후보는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제가 탈당 하라 또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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