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 시인, 첫 시집 『만약 당신이』 출간
시편마다 사랑과 그리움 녹아
솔직하면서도 깊은 울림 안겨

정연우 시인이 등단 이후 16년 만에 첫 시집 『만약 당신이』(문학춘추 刊)를 출간했습니다.
계간 《문학춘추》로 등단한 정 시인은 대학 2학년 재학 중 뜨거운 연애 이후 결혼을 선택했고, 10년 넘게 공부에 매진해서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강단에서 강의를 하면서 9년째 '곡성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시인의 정서는 인간애로 넓어졌습니다.
정 시인의 이번 시집은 비유와 해학,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부모를 향한 절절한 감정이 절제된 언어로 담겨 있습니다.
따뜻한 인간애와 가족, 자연, 사랑을 담은 시편들이 자연스럽고, 솔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안겨줍니다.
특히 시 '너 줄라고 청호시장 가서 사 왔다'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맛있는데 눈물이 난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시는 비 오는 날 엄마와 나눈 짧은 전화 통화를 통해서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엄마! 나 보고 싶어서 전화 한 거지"
"우리 엄마 보고 싶어서 마음이 쑤시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글믄 왔다 가거라", "그럴까"
"비 온다 빗길 조심히 온나", "응"
"엄마는 안 먹어?"
"엄마는 걱정말고 너나 많이 먹어"
맛있는데 정말 맛있는데 눈물이 난다
나도 엄마처럼 그런 엄마 하려고 김치 담았다
"아영아, 지수야"
"안 바쁘면 다녀가라"
- '너 줄라고 청호시장 가서 사 왔다' 中
정 시인의 "맛있는데 정말 맛있는데 눈물이 난다"는 역설적인 비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연에 "그런 엄마를 닮고 싶어서, 그런 엄마가 되려고 서둘러 김치를 담았다"며, 시인은 "엄마처럼 자녀들에게 다녀가라고, 삶의 여정에서 힘들고 지칠 때면 다녀가라"는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또한, 정 시인의 시는 깊은 울림과 가식적이지 않는 솔직함이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낮잠은 시골집 마당 빨랫줄이 생각나게 하는 비유가 절묘한 시입니다.
전봇줄에 앉아 졸더니 툭하고
우리 집 마당 빨랫줄로 떨어져도
거기 걸려서 졸더라니깐
달콤한 졸음에 빠진 순간의 풍자
- '낮잠' 中
이 시는 그런 기민함과 해학으로 뒤섞여 비유나 너스레가 능청스러운 맛을 느끼게 합니다.
노창수 문학평론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정연우의 시는 독자에게 지체 없이 다가가는 강한 전달력과 생동감이 있다. 읽는 이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시들"이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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