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적' 물 들어 왔는데 "북극항로" 순풍…HMM '나홀로 질주'

김창현 기자 2025. 5.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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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Vale사(社)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팬오션의 'SEA FUJIYAMA'호/사진=팬오션 /사진=팬오션


증시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HMM이 강세를 보인다. 자사주 매입과 좋은 영업실적, 북극항로 개척 기대감 등 호재가 겹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10시45분 기준 거래소에서 HMM은 전 거래일 대비 1350원(6.49%) 오른 2만2150원에 거래 중이다. KSS해운(1.76%), 와이엔텍(0.31%), 팬오션(0.14%) 등도 상승 중이다.

이날 증시에서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 숫자가 두배가량 많다는 점을 고려할때 HMM 주가 흐름은 두드러진다. 국내 증시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HMM이 강세를 보이는건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한 2조85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3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5918억원을 상회했다.

HMM은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 본공시를 통해 연평균 매출성장률 9%와 ROE(자기자본이익률) 4%의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당과 자사주매입과 소각 등의 방법으로 향후 1년간 2조5000억원 넘게 주주에 환원하겠다고도 했다.

HMM 이사회는 지난 2월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600원을 확정하며 총 5286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는 자연스럽게 2조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HMM은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공개매수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서는 HMM 대주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마지막 영구채가 조기 상환됐다. 과거 HMM이 경영난을 겪었을 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에 7200억원 규모 30년 만기 CB(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지난 13일 발행가 5000원에 보통주 1억4400만주로 CB가 전환됐다. 발행 5년차부터 금리가 3%에서 6%로 급등하고 매년 0.25%p(포인트)씩 인상되는 구조라 HMM 입장에서는 상환을 서둘러야했다. 주주들도 주식 희석 우려보다 급증하는 이자 비용 부담을 더 큰 문제로 인식해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긋지긋했던 영구채가 전환됐고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렸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이슈도 있는만큼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 유세 과정에서 북극항로 개척을 대비해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는 점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정부가 북극항로 진출 작업을 개시했을 때 HMM이 국적 선사로 프로젝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와 비교할때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미국과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중국 외 지역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하 움직임과 90일 유예조치로 이연 수요가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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