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기상청, 예보관 ‘긴급 채용’ 나선 이유
트럼프 행정부 ‘대규모 감축’ 여파…일부 사무소는 폐쇄
이전 비용 ‘파격 지원’ 감행…신규 채용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NWS)이 예보관과 기상학자 등 필수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재난 대응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현장 사무소들이 인력난으로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NWS는 이전 비용까지 지원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대규모 충원에 나섰다.

1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NWS는 오는 27일까지 155개에 달하는 공석을 채울 계획이다. 충원 대상에는 일반 예보관과 관리자급 기상학자 76명을 포함, 전국 122개 지역 사무소 운영에 필요한 기술자와 분석가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전역의 NWS 사무소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NWS 지역 사무소는 해당 지역의 기후 특성을 반영한 일기 예보와 더불어 휴교 결정, 대피로 설정 등 재난 대응 전략 수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원칙적으로 NWS는 24시간 가동돼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야간에는 문을 닫거나 아예 폐쇄되는 지역 사무소들도 생기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전국기상청직원노조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사무소는 책임자와 수석 기상학자 2명이 공석이며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사무소는 기상학자 5명이 부족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핸포드 사무소는 기상학자 4명 외에도 IT 담당자가 부족해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NOAA는 괌에서도 기상학자 4명을 추가로 채용하려 하고 있다.
기상이변과 허리케인 기간까지 겹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NOAA는 고육책으로 알래스카,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등지의 지역 사무소로 전보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WP는 복수의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 전보 발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공 예보나 일기 관측용 기구 발사 등 지역 사무소 핵심 기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NWS가 전보 발령자에게 이전 비용까지 지원하며 충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킴 도스터 NOAA 대변인은 “이전 비용 지급은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밝혔으나 이처럼 전방위적 인력 이동에서의 지원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사태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한 정부 조직 축소가 있다. WP에 따르면 올해에만 NWS 직원 약 500명이 해고되거나 조기 퇴직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정원(약 4200명)의 12%에 달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부터 사실상 ‘채용 동결’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충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스터 대변인은 “주요 직책 충원을 위해 다양한 채용 권한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조이 로프그렌 하원의원은 “현재의 인력 공백 사태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인력 충원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7년간 플로리다 탬파 NWS 사무소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라마레 전 소장은 “행정부가 인력 감축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효율성만을 추구할 경우 NWS는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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