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반대’ 현수막 찢은 범인, 주한 미군들이었다”
차량서 내린 외국인 4명 미군 군복 입어
경찰 “주한미군에 수사 협조 요청”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기지 인근에 내걸린 ‘사드 반대’ 현수막 수십 개를 훼손한 범인으로 주한미군이 지목됐다.
6개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는 15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캐롤 앞에서 이같은 주장이 담긴 ‘소성리 사드반대 현수막 훼손·절취 미군 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미군이 현수막을 훼손하고 절취한 것은 심각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반발했다.
단체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미군 군용차량에서 내린 4명이 사드반대 현수막을 훼손하고 뜯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4명 모두 외국인으로 당시 미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주한미군이 자행한 불법 행위는 단순한 물리적 훼손을 넘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재산권을 명백히 침해한 행위”라며 “외국군이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이자 악질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불법 배치된 이후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수 많은 국가 폭력을 자행해 왔다”며 “이제는 주한미군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직접적인 범죄를 서슴지 않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10시50분쯤 소성리에서 군복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외국인 4명이 설치된 사드 반대 현수막 여러 개를 뜯어갔다. 사흘 뒤인 지난 1일 오전 1시쯤에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2명이 같은 장소에서 현수막을 뜯었다. 이들이 훼손한 현수막은 약 30여 장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수막은 사드반대 단체가 설치한 것으로, ‘NO THADD(사드)! YES PEACE(평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고를 접수하고 방범카메라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수막이 불법으로 설치됐더라도 재산상 가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주한미군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실 대변인은 “주한미군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또 사드기지 인근에서의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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