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따블로 드릴게"…중국계 과학자 파격 스카우트
中출신은 정치적 압박 더해져 이중고
매력적 조건으로 채용 프로그램 가동
"100년에 한 번 기회"…세계 각국 경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당국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담 채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기조, 연구개발(R&D) 자금 삭감 및 대학 지원금 중단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反이민에 예산 삭감까지…美과학계 위기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수십억달러의 연방 예산이 삭감되고 연구 대상 분야가 제한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으로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과거 중국 기관과의 협력 관련 조사를 받는 등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나이가 젊은 과학자일수록 중국 본토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중국계 미국인 생물학자는 SCMP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결정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이같은 국가 주도 과학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994년 중국과학원이 실시한 중국 최초의 해외 인재 유치사업 ‘백인계획’을 시작으로 1997년 ‘춘휘계획’, 1998년 ‘장강학자 장려계획’ 등 해외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 석학 1000명 영입을 목표로 2008년부터 ‘천인계획’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인재 약탈’이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반발로 2018년 공식적으로 이를 중단했다. 하지만 반도체 등 과학 및 기술 부문 분야 인재를 모집하는 ‘치밍 계획’ 등 이름을 바꿔가며 비슷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기회”…유럽 등 세계 각국 경쟁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과학 인재들을 원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전일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각국 정부들이 각종 유인책을 마련해 미국에서 활동하던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고자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지금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인재 유치 기회”라면서 호주 정부에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일 유럽 과학 콘퍼런스에서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라는 과학연구 종합지원 계획을 내놨다. 2027년까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억유로(약 8000억원)를 투입하고, 유럽으로 이주한 연구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더 확대하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별도로 1억 유로(약 15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스페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시당하거나 저평가한 과학자들을 유인하겠다”며 관련 예산으로 4500만유로(약 700억원)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미국 과학자 12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과학자의 75% 이상이 미국을 떠날 것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유럽과 캐나다가 최고의 이주 목적지로 나타났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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