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혁' 페이커, 왕뚜껑도 접수했다...모델로 잘 나가는 특별한 이유는
1020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려고
삼성전자·메르세데스 벤츠도 '영입'
"뛰어난 실력에 겸손한 자세,
광고·마케팅 꾸준히 러브콜"

팔도가 대표 제품인 '왕뚜껑'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발탁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K팝 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하는 이상혁을 내세워 고객층을 넓혀가겠다는 취지다. 강력한 1020 팬덤을 보유한 모범생 이상혁에게 광고계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도는 왕뚜껑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이상혁을 발탁했다고 15일 밝혔다. 16일 공개되는 TV 광고의 콘셉트는 '클래스가 다른 용기'다. 이상혁이 가진 용기(勇氣)와 왕뚜껑의 큰 용기(容器)의 중의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 광고는 "나에게 큰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페이커는 없었을 것"이라는 이상혁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왕뚜껑을 맛보는 장면과 함께 "클래스가 다른 왕뚜껑" 멘트로 마무리된다. 팔도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상혁을 모델로 발탁해 왕뚜껑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

2013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상혁은 e스포츠 월드컵으로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Legaue Of Legend·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다섯 차례 우승이라는 전대미문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e스포츠에 관심 많은 1020세대 사이에서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23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이상혁을 리오넬 메시 등과 함께 '스포츠계 10대 파워리스트'에 뽑을 정도다. 컵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1020에서 고객층을 넓혀야 하는 팔도가 이상혁 카드를 꺼낸 배경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35주년을 맞은 왕뚜껑의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트렌디하게 쇄신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고 했다. 2020년 롯데웰푸드도 1986년 출시된 '국민 아이스크림' 월드콘 모델로 이상혁을 내세웠다.

다른 기업들도 1020을 미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이상혁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24년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S24 Hours 무비 시리즈'에 이상혁을 카메오로 출연시켰다. 또 이상혁 소속팀 T1의 후원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해 6월 이상혁을 위해 특별 제작한 자동차 '메르세데스-AMG SL 63 로드스터'를 선물하기도 했다. 당시 이상혁이 LOL 전설의 전당 1호 헌액자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상혁의 '쉿' 세리머니 포즈를 따라 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실력, 겸손한 자세 등이 맞물려 광고·마케팅계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실제 이상혁은 세계 최고 실력에도 늘 겸손한 태도를 보여 젊은 층 사이에서 '대상혁(대인배+이상혁)'으로 불린다. 13년차 현역 프로게이머 선수지만 지금까지 부적절한 언행을 하거나 사생활 논란을 빚은 적도 없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아라치치킨'은 이른바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축구 선수 이강인과 광고 모델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모델로 이상혁을 발탁하기도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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