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싫어!’ 동덕여대 6개월 만에 ‘래커칠 학생들’ 고소 취하[세상&]

김도윤 2025. 5. 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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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중 총장 입장 발표
동덕여대 본관 [뉴시스]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이에 반대해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1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7시께 서울 종암경찰서에 ‘본관 점거’ 사태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고소 취하는 사태가 촉발된 지 6개월여 만이다.

학교 본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총장과 처장단, 중앙운영위원회가 최종 협의해 고소를 철회하기로 했다”며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학사 운영 등 학교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생들도 한 학기를 넘긴 상황에서 이제는 서로 양보하고 용서하며, 학교를 함께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또한 학교 본부 측에 ‘학내 구성원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본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에 래커로 항의 문구를 새기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학교 본부는 불법 시위 과정에서 학교 건물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학생 19명과 성명불상자 2명을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고소는 취하됐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이어질 수 있다.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여부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학생들도 공론화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고 다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오후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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