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드래이퍼에 ‘복수혈전’ 4강행...롤랑가로스 2번 시드 확보

〔김경무의 오디세이〕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의 경기를 볼 때면, 늘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저히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의 앵글샷을 받아내 포인트를 올리는가 하면, 기습적인 드롭샷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곤 합니다.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클레이코트)에서 계속된 2025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Internazionali BNL d'Italia)(ATP 마스터스 1000 & WTA 1000) 남자단식 8강전을 보면서 알카라스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랭킹 3위인 알카라스는 5위로 왼손 파워히터인 잭 드래이퍼(23·영국)를 맞아 경기 초반 고전하며 끌려갔으나 결국 2-0(6-4, 6-4)으로 승리했습니다. 로마 대회 첫 4강 진출 감격도 맛봤고요. 상대전적도 4승2패로 좀더 격차를 벌렸네요.
1m93cm으로 피지컬이 좋은 드래이퍼는 1세트 자신의 서브게임 때 시속 216㎞까지 나오는 강력한 서브로 알카라스를 무력화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의 그라운드 스트로크의 스핀량도 어마무시한 데다, 친 공이 베이스라인 깊숙이 꽂히면서 알카라스는 리턴샷에서 잦은 실수를 했습니다.
알카라스는 2-4로 밀리기까지 했는데, 7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반전시킵니다. 특히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 때 드롭샷 2개로 상대를 농락시키면서 4-4를 만든 뒤 내친 김에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마무리합니다.
알카라스는 2세트 들어서도 놀라운 리턴샷으로 드래이퍼의 서브게임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자신의 서브게임 때 드롭샷 2개가 연이어 네트에 걸리면서 1-1로 동점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리고 1-2, 2-3, 3-4 등으로 폭발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드래이퍼에 밀렸으나 자신의 서브게임 때 여러차례 듀스 접전 끝에 서브포인트를 따내며 끝내 4-4를 만들고 맙니다. 8번째 게임은 10분 동안이나 이어질 정도로 접전이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후 절묘한 드롭샷으로 다음 게임을 따낸 뒤 자신의 서브게임 때도 드롭샷과 위너 등을 폭발시키며 2세트를 6-4로 마무리합니다.

<사진> 경기 뒤 알카라스와 드래이퍼. 사진/ATP 투어
만능 플레이어인 알카라스의 다양한 샷에 속수무책 당한 드래이퍼는 벤치로 돌아가서는 고개를 떨군 채 괴로워했고,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내며 자신의 플레이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코트에서 그냥 공격적으로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좋은 샷을 하고, 드롭샷을 하고, 네트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것은 제가 코트에서 하기 좋아하는 겁니다. 그게 오늘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알카라스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입니다. 경기 리듬감이 좋았고, 자신의 경기 접근방식에도 만족스럽다고도 했습니다.
알카라스의 4강전 상대는 세계 9위 로렌초 무세티(23·이탈리아)로 결정됐습니다. 무세티는 이날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2위인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를 2-0(7-6<1>, 6-4)으로 물리쳤습니다.
이날 승리로 알카라스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로써 오는 25일 개막되는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인 2025 롤랑가로스에서 2번 시드를 배정받게 됐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랭킹 1위로 1번 시드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와는 반대편 대진에 있기 때문에 둘은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저는 클레이에서 훌륭한 테니스를 친다고 느낍니다. 클레이 시즌을 정말 잘 시작했습니다. 바르셀로나(오픈) 이후 부상을 당한 것은 분명 슬펐지만, 흥분하게 되는 것은 항상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경쟁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좋은 리듬을 느끼고, 여기 로마에서 다시 좋은 테니스를 느끼고, 분명히 이 경기는 저에게 많은 자신감을 줬습니다."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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