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부르며 따랐던 하이든에 존경·감사 담은 ‘음악신동의 헌정곡’[이 남자의 클래식]
잘츠부르크 떠나 ‘빈’에 정착해
하이든에 고전주의 형식 배우며
자신만의 독창적 작법 다듬어가
‘러시아 현악 사중주’ 모델 삼아
총 6개작품 무려 3년만에 완성

고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모차르트(1756∼1791)와 하이든(1732∼1809)은 동시대를 살며 서로 존경과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깊은 우정을 나눴다. 잘츠부르크 출신의 모차르트가 25세에 빈에 정착했을 때, 하이든은 그의 작품을 통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았으며 모차르트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대선배인 하이든을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대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작품들을 스승 삼아 그로부터 고전주의 음악의 형식미를 배우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법을 다듬어 나갔다. 모차르트가 하이든과 사제의 연을 맺으며 배움을 구한 적은 없었지만 그에겐 스승이나 다름없는 셈인 것이다. 음악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는 자신보다 24세 연상의 하이든을 아빠를 뜻하는 ‘파파’라 부를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좋아하며 따랐는데 그랬던 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하이든 현악사중주’이다.
모차르트가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에 정착한 해는 그가 25세이던 1781년이었다. 같은 해 49세의 하이든은 자신이 작곡한 현악사중주 6곡을 작품번호 33번으로 한데 엮어 출판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하이든의 ‘러시아 현악사중주’이다. 작품의 부제는 당시 하이든이 러시아의 대공인 파벨 페트로비치에게 헌정하여 붙여진 것으로 발표되었을 당시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이전의 작품들과 구별되는 정교함과 음악적 논리를 펼쳐냄으로써 현악사중주라는 장르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만하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첫 만남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하이든의 ‘러시아 현악사중주’가 발표되었을 당시 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알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모차르트는 당시 하이든의 ‘러시아 현악사중주’에 크게 경도되어 자신 역시 하이든의 ‘러시아 현악사중주’를 모델 삼아 그와 같이 총 6개의 작품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작곡은 그 이듬해인 1782년에 착수하여 무려 3년만인 1785년에야 완성되었다.

1785년 2월 12일,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작품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이 작품을 초연하기 위해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이 작품의 피헌정자인 하이든이 초대되었고 그는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바이올린을 집어 들었다. 모차르트는 비올라를 맡아 연주하였으며 그렇게 작곡된 전체 6곡의 현악사중주 중 3곡을 함께 초연하였다. 이 자리엔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함께 있었는데 하이든은 작품의 연주를 마친 뒤 레오폴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 맹세컨대 모차르트는 내가 직접 만났거나 평판을 통해 아는 모든 작곡가들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추천곡 들여다보기
모차르트 ‘하이든 현악사중주’는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중 14∼19번까지의 여섯 작품으로 하이든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되었으며 아르타리아를 통해 출판되었다. 1782년 작곡에 착수하여 3년만인 1785년에 완성되었으며 초연은 같은 해 2월 모차르트 자신의 비올라와 피헌정자인 하이든의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디터스도르프와 반할의 첼로로 이루어졌다. ‘하이든 현악사중주’에 포함되는 곡으로는 ‘불협화음’op.465, ‘사냥’op.458과 op.387, op.421, op.428, op.464 등 총 6곡이며 그중 ‘사냥’op.458이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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