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이민자 부모 추방하고 세 살 아기 생이별 시켜···“인권 침해”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등록 체류자를 추방하는 과정에서 세 살 아이와 부모를 제각각 쫓아내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관영 VTV 방송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항공편으로 2022년생 마이켈리스 에스피노사 베르날(3)을 무사히 카라카스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권력 2인자’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이날 직접 공항에 나가 미국에서 추방된 다른 이민자 200여명과 함께 온 에스피노사 베르날을 맞이했다. 카베요 장관은 이번 상황을 ‘구출’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정부에 의해 납치된 에스피노사가 우리 정부의 노력 덕분에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에스피노사 베르날은 1년여 전 베네수엘라 출신 부모와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아버지 마이케르 에스피노사가 미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EA)에 따라 별도의 심리 없이 지난 3월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갇혔다. 아이 어머니인 요렐리 베르날은 지난달 25일 베네수엘라로 추방됐다.
트럼프 정부는 별다른 증거 제시 없이 아이 아버지가 악명 높은 국제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 핵심 조직원이라고 적시했다. 요렐리 베르날은 마약밀매와 성매매 등 목적으로 젊은 여성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에스피노사 베르날의 가족은 미국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베르날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아이와 재회했다. 아이는 부모와 생이별한 뒤 보호시설과 위탁 가정 등에 머물렀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미 연방정부가 아동 권익 보호 단체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채 에스피노사 베르날과 그의 부모를 분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가족을 분리하고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추방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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