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엑스포 무대 함께 오른 무형문화유산 명인 신영희·채상묵·이재화…“절제된 아름다움 널리 알리고파”

2025. 5. 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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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형문화유산의 대표 명인인 신영희(판소리)·채상묵(승무)·이재화(거문고) 보유자가 일본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국창(國唱) 신영희 명인은 "일본에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니 꿈만 같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호흡을 빨리 끊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세 명인이 함께 꾸며낸 무대는 한국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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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함께 오사카 엑스포 무대에 오른 이재화(왼쪽부터), 신영희, 채상묵 무형유산 보유자. 국가유산청 제공

오사카(일본)=장상민 기자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대표 명인인 신영희(판소리)·채상묵(승무)·이재화(거문고) 보유자가 일본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 주간을 맞아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지난 14일 마련한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를 통해 전통 예술의 정수를 선보였다.

국창(國唱) 신영희 명인은 “일본에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니 꿈만 같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호흡을 빨리 끊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세 명인은 각각 독무대를 선보인 뒤 예고하지 않았던 특별 합동 무대를 위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합동 무대는 즉흥연주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재화 명인이 거문고 시나위로 남도 가락을 연주하면 신영희 명인이 때마다 달라지는 흥타형을 얹었고 채상묵 명인이 살풀이 사위를 더해 완성했다. 세 명인이 함께 꾸며낸 무대는 한국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신 명인은 “한국에서 한 번도 다른 명인과 함께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왜 더 빨리 함께할 생각을 못했는지 아쉽다”며 웃음지었다. 이재화 명인은 “가(노래)·무(춤)·악(연주)이 하나가 된 국악 공연은 어디서도 만나보기 어렵다”며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채상묵 명인의 승무 공연 중 한 장면. 국가유산청 제공

세 명인이 일본과 맺어 온 인연도 깊다. 신 명인은 1970년대 도쿄, 오사카 등에서 공연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해외 공연을 나갈 때가 아니기에 (공연에 임하는) 의미와 사명감이 더 컸어요.” 채상묵 명인의 첫 해외 공연도 1970년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에서 스승인 고(故) 강선영 태평무 보유자와 함께 공연한 것이었다. 채 명인은 “그 시절 일본에는 한국을 떠나온 교포들이 많았는데 그분들 앞에서 한국의 무용과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열린 두 차례의 공연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관람객을 받았으며 300석이 금세 동났다. 관객들은 보유자들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신영희 명인은 화답하며 “화려함보다는 단정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판소리의 본질과 한국 예술의 깊이를 세계에 전하고 싶다”며 “진정한 한국의 멋”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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