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홍준표, 국힘과 옥신각신… 이재명 손잡기 포석? [정치+]
洪 경선캠프 책사, 민주당행 타진하다 무산
정계은퇴를 선언한고 한국을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국민의힘과 옥신각신 하며 화제 중심에 서고 있다. 마침 홍 전 시장 지지자들과 경선 캠프 관계자의 행보에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나타나며 홍 전 시장 의중과 관계 없이 향후 행보를 둘러싼 말이 무성하다.
홍준표, 국힘 향해 독설 포격 … 당 인사들 뒤늦게 달래기
홍 전 시장이 미국 하와이로 떠난 건 지난 10일이었다. 그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찾아와 배웅을 한 사람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였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월3일 김문수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고 홍 전 시장은 탈당 후 미국으로 잠시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국 3일 전부터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과 독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같은 당권을 장악한 친윤(친윤석열)계가 한덕수 전 총리를 꼭두각시로 세우기 위해 자신보다 만만한 김문수 후보를 지원해 본인을 경선에서 떨어트렸다는 주장이었다.

윤석열정부 시절 화평한 관계를 가졌던 윤 전 대통령에게도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날렸다. 그는 “‘이재명 나라’에서 한 번 살아봐라. 니(윤 전 대통령)가 이재명이에게 한 짓보다 열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적었다가 삭제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당 경선에 입김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의 거침 없는 화력이 당을 향하자 그의 도미(渡美)행에도 딱히 만류하는 기색이 없었던 국민의힘은 뒤늦게 달래기에 나섰다.

홍 캠프 관계자 ‘민주당’ 문 두드려… 정치권 ‘썰’ 무성
그런데 이 무렵 홍 전 지지자들과 경선캠프 관계자가 아예 강을 건너 민주당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홍 전 시장을 지지하는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모임과 홍준표 캠프 출신 관계자들로 구성된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 10여명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홍준표 경선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아예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타진했다.

홍 전 시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장수 전 대구부시장은 “홍준표 시장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개인적 선택의 문제로 그 분(홍 전 시장) 이름을 이용해 자신들의 선택을 포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소동’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이 이재명정부 출범 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홍 전 시장은 검사 시절, 권력에 굴하지 않는 ‘대쪽’ 같은 면모로 SBS드라마 ‘모래시계’의 강우석 검사(배우 박상원 분)의 모델이 됐다. 스타 검사로 뜨면서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았다. 이후 보수당에 입당해 성장했고 ‘거침 없는 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기수를 중심으로 한 운동권이 권력을 차지했던 과거 민주당과 지금의 ‘이재명당’이 결이 다른 점도 홍 전 시장 같은 정치인의 운신 폭을 넓혀주는 지점으로 꼽힌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념을 앞세웠던 운동권과 달리, 실용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단 관측에서다.
홍 전 시장이 총리직에 뜻이 있었던 것도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정부 시절 국무총리직에 뜻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썰’ 만들기 좋아하는 정치권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차원으로, 홍 전 시장이나 그 측근 그룹에서 관련된 말을 한 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말이 돌고 돌다보니 ‘친정집’에서도 우려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최근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전)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은희야, 이제 내 카드 써!” 0원에서 70억…장항준의 ‘생존 영수증’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내 목숨을 대신 가져가라” 전성기 버리고 아이 살린 ‘독한 아빠들’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
- “억 벌던 손으로 고기 썰고 호객”…연예인 자존심 던진 ‘지독한 제2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