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이 자꾸 잔소리꾼이 되는 이유… 그만큼 기대가 크니까, 톱클래스 자질 확신하니까

김태우 기자 2025. 5.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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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를 이끌어나갈 젊은 선수들의 자질을 확신하고 더 채찍질을 하고 있는 김태형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 시간 중 팀의 주축 타자인 나승엽(23)을 불러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꽤 진지했다. 최근 타격에 대해 감독이 느낀 것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승엽이가 요즘 안 맞아서 5번으로 넣으면 심리적으로 조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을 열면서 “불안하니까 점점 더 스탠스를 넓히고 주저앉는다. 회전력이 나오지 않는다. 자꾸 힘으로 때리려고 한다”고 최근 타격감이 저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타이밍이 늦으면 앞에서 잡으려고 자꾸 앞으로 나간다. 그럴수록 더 잡아놓고 쳐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력 저하에 따라, 그리고 선수 멘탈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흔들린다. 김 감독은 그것이 잡아주는 것이 바로 코칭스태프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무조건 잘한다, 괜찮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나승엽은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원이다. 고교 시절부터 천부적인 타격 재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 계약금만 5억 원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1군 주전으로 자리잡아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자기 커리어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야 진짜 스타가 된다. 아니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길목에 있다.

▲ 롯데 나승엽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이라고 해서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잔소리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거대한 재능이 보이기 때문이다.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결국 슈퍼스타는 어느 정도의 재능도 필요하다는 게 김 감독과 대다수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그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더 욕심이 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키우는 게 지도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비단 나승엽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고승민 손호영 윤동희 등 다른 선수들도 김 감독의 잔소리를 피해가지 못한다. 김 감독은 “확실한 것은 얘네들이 장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장타에 대한 욕심을 가지는 순간 페이스가 무너진다. 자기가 홈런을 쳤을 때 그것을 안 잊어버리려고 그것에 집중을 하다 보면 다른 공에 대처를 해야 되는데 조금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서 “아직 어리니까 계속 조금씩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 경력 및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김 감독은 “금은 금이고, 동은 동이더라. 왔을 때부터 방망이 때리는 것이나 뭔가 잘 되어 있는 애들이 있다. 못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올라갔을 때는 금이 된다. 동이라고 생각한 선수들은 금이 딱 잘 안 되더라”면서 “지금 고승민이나 나승엽이나 다 좋다. 윤동희도 좋고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데 자기의 야구관에 대해 스스로 신뢰를 하는 스타일이라 그것도 경험을 하면 또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롯데 선수들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 롯데 고승민 ⓒ곽혜미 기자

실제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야수들이 지난해 대거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또 성적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부침도 있다. 나승엽은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12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타율이 0.268로 떨어져 있다. 홈런 개수는 확실히 많이 늘었으나 정확도와 출루율은 적잖이 떨어졌고 그렇다고 장타율이 확 좋아진 것도 아니다. 고승민도 지난해만한 타격 성적은 아니고, 손호영은 부진에 시달리다 14일에야 시즌 첫 홈런을 쳤다.

한 시즌 성과에 만족하면 안 되고,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나아가야 진짜 팀을 이끌 선수들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바람이자 주문이다. 그리고 그 결실은 굉장히 달콤할 것이라 확신하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본인들도 이제 그러다가 ‘아 이거구나’라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부터는 정말 딱 위에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하는 것”이라고 바랐다. 김 감독의 잔소리와 조언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 같은 이유다.

▲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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