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좋아하는 클로버 [들꽃을 그리다]

한국화가 박진순 2025. 5. 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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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33.7×24.5cm 한지 위에 수묵채색. 토끼풀로도 불리는 클로버.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행운보다는 평범한 행복을 감사하는 삶이 바로 행운일 것이다.

지난 주말 시골집 밭에 잡초를 뽑고 상추 모종을 심었다. 둑에는 초록의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는데, 잡초 사이로 클로버가 귀엽게 돋아나 있었다.

어린 시절 시골 집집마다 가축을 키웠는데, 재산1호이자 농사일을 돕는 귀중한 소를 비롯해 돼지, 닭, 개, 오리, 토끼 등을 키웠다. 풍족하지 않았던 그 시절 집에서 키운 동물들은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도 소와 돼지 등을 키웠는데, 그중에서 토끼는 들에서 풀을 뜯어와 먹였다. 토끼는 야생풀 중에서 특히 아까시아잎, 씀바귀잎, 그리고 클로버를 잘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토끼풀로 불리는 클로버는 키가 작아 서툰 낫질로 베다가 손가락을 심하게 베어 어른들에게서 조심성 없다고 혼도 많이 났다. 지금도 손가락에 흉터가 남아 있다.

토끼풀은 어디서든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우리 마을은 작지만 윗담, 아랫담, 바깥말 이렇게 셋으로 나눠 불렸는데, 아랫담 담뱃집 앞 길가 논두렁 옆에 특히 클로버가 많았다. 거기엔 네잎 클로버가 많았고 다섯 잎 클로버, 여섯 잎 클로버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담뱃집 앞 클로버를 좋아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네잎 클로버를 찾곤 했다. 클로버 꽃을 한 움큼씩 뽑아 목걸이, 시계, 반지를 만들어 놀기도 했다.

유럽이 원산지인 클로버는 나폴레옹이 전쟁 중 네잎 클로버 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날아오는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많이 알려져 있다.

클로버의 꽃말은 약속, 행운, 평화. 클로버는 칼슘, 이소폴라본, 플라보이드, 비타민C, 철분 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샐러드와 차로도 이용된다. 약용으로도 쓰이는데 소화불량, 감기, 황달, 출혈 등에 이용하기도 한다.

요즘도 클로버 꽃이 필 때면 한 움큼씩 뽑아 유리컵에 꽂아놓고 향기와 소박한 하얀꽃을 즐기고 있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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