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사업 이차전지… 어깨 무거운 엄기천 대표
비상경영 체제 이끌 적임자 평가
포스코그룹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꼽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말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로 선임된 엄기천 사장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평소 주변인들에게 엄 사장이 회사 체질 개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엄 사장은 배터리 소재 전문가로 꼽히는 전임 대표들과 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긴 했지만 입사 후 기획, 전략 등에서 역량을 쌓았다. 유 전 대표는 금속학과 출신으로 그룹 내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 권위자로 평가된다. 포스코케미칼에서 이름을 바꾼 포스코퓨처엠의 초대 수장이었던 김준형 전 대표도 금속학과 출신 엔지니어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재무, 리스크(위험 관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전략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뽑았다.
엄 사장은 거침없고, 강단 있는 성격을 갖고 있어 비교적 온화한 편이었던 기존 대표들과 업무 성향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신념이 강해 내부 구성원의 평가가 엇갈릴 때도 있지만, 일 처리는 집요할 정도로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장 회장은 지금의 포스코퓨처엠을 이끌기 위해서는 존재감 있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홍보하기보다 비용 절감, 투자 속도 조절 등 과감한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양극재 판매량이 늘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위기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회사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신호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지난해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퓨처엠은 연초부터 투자 계획을 철회 또는 연기하고, 구미 양극재 공장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세종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10~20%까지 떨어졌고, 리튬 가격이 급락하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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