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나신 날' 첫 국가기념일…과학으로 푸는 훈민정음의 비밀
한글의 제자 원리 더 실감나게 학습할 수 있어

"훈민정음해례본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우리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은 사실 세종대왕의 탄신에서 따온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기념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세종대왕의 '최대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한글 창제의 과학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지난 2023년부터 음성학과 성운학, 음성의학과 음성 공학 등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한국어 자음과 모음의 발음 과정을 정밀한 MR 영상으로 구현해 훈민정음해례본에 기록된 제자(製字·글자를 만드는 것) 원리와 발음을 검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에서 퇴임하고 현재 제일이비인후과 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글 연구와 보급에 힘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의 손자이다. 의사인 그가 한글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조부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 회장은 미국 UCLA에서 2년간 교환 교수로 연수를 다녀온 후 1994년, 학생과 전공의 교육자료를 준비하기 위하여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동료인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의 협조로 '비디오 형광투시촬영법(video-fluorography)' 촬영을 실시했다. 촬영 대상자는 최 회장 자신이었다.

"정 교수, 저 인두강의 모습을 좀 봐! 세종대왕께서 이 모습을 상상하고 글자 /ㅣ/를 만들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지?"
특히 외솔 최형배 선생은 1941년 출간된 훈민정음 연구서 '한글갈'에서 중성자('·', 'ㅡ', 'ㅣ')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본뜬 것이라는 기존 견해에 의문을 품었다. 선생은 중성자도 발음기관을 본뜬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한글을 발음할 때 발음기관의 모양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다면 조부의 이러한 견해를 입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논문을 통해 이를 피력했다.
다만 최 회장은 "CT의 경우는 동영상을 찍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자기공명영상(MRI) 기법으로 분석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MRI로 '훈민정음' 제자 원리 밝힌다…한글 학습에 도움 될 수 있어
2023년도 연구비를 받게 되면서 꿈은 현실이 됐다. 첨단 영상 장비인 MRI 등을 이용해 자음과 모음을 발음할 때 일어나는 조음기관의 움직임과 성도의 모양 등을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최 회장은 "MRI는 연조직을 정확히 볼 수 있어 깨끗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연구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훈민정음해례본에 기술된 상형의 실체를 MRI 기계를 통해 움직이는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훈민정음의 창제 의도와 원리 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연구를 통해 말소리, 특히 자음의 조음에 관한 정밀한 연구가 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는 혀의 움직임만을 부분적으로 또는 정밀하지 못하게 관찰했기 때문에 명확한 한계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교육 측면'에서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사업회의 설명이다. 자음과 모음의 조음 동작을 MR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해 한글의 제자원리를 더 실감 나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스승의 날로 주로 기억되는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로 널리 기억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점차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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