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 결혼식? 관세 물리자”…베이조스 초호화 결혼식에 현지 불만 고조

박준우 기자 2025. 5. 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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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조지 클루니 결혼 때
광범위한 운하 통제로 불편 경험
‘오버투어리즘’ 관광객 통제 속
“부자면 와도 되는거냐” 비판도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지지자인 베이조스에게도 그대로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CEO와 연인 로런 산체스. NDTV 캡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릴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 CEO의 결혼식에 대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조스의 결혼식은 오는 6월 24∼26일 2박 3일 동안 열린다. 하객들은 베네치아 석호에 띄운 초호화 요트에서 행사를 즐기고 아만 호텔 등 베네치아의 고급 호텔에서 묵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 제너,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하객으로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등도 초대 받았다고 알려졌다.

앞서 베이조스는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의 모든 워터 택시와 최고급 호텔 4곳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또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행사를 통해 베네치아는 수백만 유로의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네치아시가 ‘세기의 결혼’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혼식을 유치했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난 2014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하면서 경호원들이 골목을 막고 운하를 통제해 이에 대한 불편이 심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카다시안을 비롯해 초대 받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벌일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시가 일반 관광객과 대부호를 차별 대우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베네치아는 코로나 봉쇄 이후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도시 경관이 훼손되고 주민 생활권이 침해받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았다. 해결책 중 하나로 작년 4월부터 관광객에게 시 입장료 5유로를 받고 관광객 수를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베이조스의 결혼식은 적극 환영한 시의 입장을 보니 마치 거액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것이다.

비판이 일자 베니스시는 지난 3월 말 “베이조스의 결혼식에 대해 떠도는 정보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하객은 단 200명 정도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베니스는 G20·G7 정상회의, 예술 비엔날레와 컨퍼런스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왔다”면서 “베니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시의 입장이 나온 뒤에도 베이조스 결혼식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호감도가 세계적으로 상승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지지자인 베이조스에 대한 비호감도도 함께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지에서는 “유럽에서 베이조스의 결혼식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주장도 나온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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