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극장 합병, 대안이 되려면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합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영화산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극장 상영업 1위라는 CGV조차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2위, 3위 업체들의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CGV는 올해 1분기에 310억원의 국내 손실을 기록했고 메가박스는 1분기 적자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35% 늘었다. 더구나 전반적으로 2019년 최고점 대비 54.32%의 관객밖에 들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평균 매출액은 65.3% 수준이다.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스템은 코로나19 이전 상황 그대로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에 맞게 재편돼야 했다. 사실 재편은 구조조정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합병안이 나온 것이다.
일단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규모에서도 드러날 것이다. 메가박스 극장 수는 115개, 스크린 수는 767개고 롯데시네마는 극장 수 133개, 스크린 수 915개인데 합병하면 극장 수 248개, 스크린 수 1683개로 늘어난다. 이는 CGV의 극장 수 192개, 스크린 수 1346개보다 월등히 많은 물량이 된다. 사실상 업계 1위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겹치는 극장에 따른 스크린 수의 조정이 필요하기에 극장이나 스크린 수는 유동적으로 감소할 수 있어도 최소 스크린 수는 300여개 많을 것이다. 두 기업은 합병함으로써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규모는 상대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한 달 관객이 400만~500만명 드는 상황에서 나눠 먹기 방식으론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극장운영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이 기업들은 배급·상영만이 아니라 기획투자·제작까지 하는데 10년 전과 비교할 때 2.5배 이상의 제작단가가 소요되지만 관객시장은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품을 기획투자·제작하고 배급·상영해서 효율화를 이루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운영노하우를 공유하며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고 신규 투자유치 계획도 밝혔다.
이 합병안을 바람직하게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또 하나의 쏠림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새로운 독과점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그럴 만하다. 이전에는 그래도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있었기에 영화 상영횟수와 스크린의 분산이 상대적으로 이뤄졌다. 3사의 경쟁체제에 따라 각자 기획·제작·배급한 작품을 더 우선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창작자들의 투자나 배급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나아가 독립예술영화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다는 말을 덧붙일 수밖에 없다.
과연 2~3위 업체의 합병이 쉽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OTT에 맞서려고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했지만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두 기업의 합병은 롯데컬처웍스의 IPO 계약건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투자금 회수 등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지 근원적인 영화산업 투자전략의 변화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어쨌든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확장전략은 아니고 축소전략인 것만은 분명하다. 극장업 자체가 갖는 사양산업 이미지를 확증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극장은 최소한 트렌디한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더구나 시설도 노후화했다. 특수상영관을 늘리겠다는 포부도 있지만 영화관에 꼭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멀티플렉스에 대응해 홈플렉스로 불리는 OTT는 매년 성장하고 지난해 유료점유율이 60%에 이르렀다. 가격이 월등히 비싼 뮤지컬공연과 콘서트에 관객이 몰리는 현상도 생각해야 한다. 단지 두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집중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콘텐츠를 둘러싼 체험의 효용성에 대해 복합적이고 상생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반영해야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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