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진짜 늙었다고 느껴 CEO 자리 내려놨다”
"한번 나이 들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변화"
"시장 판단력 문제 없다..나는 여전히 유용한 존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밝힌 배경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이 늙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오는 8월이면 95세가 된다. 버핏은 WSJ에 “가끔 균형을 잃거나,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으며, 신문을 읽을 때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지난 3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60년간 일군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길고 성공적인 투자자 중 한명이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는 “주주총회 말미에 이사회에 올해 말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버크셔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그레그가 CEO가 될 때가 왔다”며 “이 제안을 이사회에 공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버크셔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에이블 현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오는 2026년 1월 1일자로 CEO 및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으며, 버핏은 회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버핏은 여전히 시장 판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급락하거나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일 때 과감한 결정을 내려온 ‘가치투자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그는 “20년 전, 40년 전, 60년 전에도 해왔던 의사결정을 지금도 전혀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다”며 “시장에 공황이 와도 나는 가격 하락에 겁먹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여전히 유용한 존재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현재 약 2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 대기업 중 하나다. 버핏은 1965년 중견 섬유회사였던 이 회사를 인수한 뒤 투자 지주회사로 바꾸며, 보험·에너지·철도·신발·사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켰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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