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女帝, 그 제자는 어떨까' PBA 신생팀 전격 합류 "7년 내내 쓴소리에 멘털 甲 됐죠"

프로당구(PBA)가 팀 리그 드래프트로 2025-26시즌의 서막을 알렸다. 남녀부 투어에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각 팀들도 저마다 알찬 전력 보강을 이뤄 시즌을 벼르고 있다.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26시즌 PBA 팀 리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에스와이가 전체 1순위로 이우경을 호명하고, NH농협카드가 가장 마지막인 5라운드에서 이반 마요르(스페인)를 지명하는 등 각 팀들이 열띤 전력 보강 경쟁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는 신생팀 하림이 가세한다. 10번째 구단인 하림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해 이미 6명을 확보했다. PBA 도전을 선언한 김준태(30·대한당구연맹 랭킹 4위)와 박정현(21·연맹 여자부 랭킹 2위)을 비롯해 역대 최연소 PBA 남자부 우승자 김영원(17)과 여자부 챔피언 출신 김상아(37)에 베트남 듀오 쩐득민(43)과 응우옌프엉린(31) 등이다.
여기에 하림은 이날 6순위로 정보윤을 추가로 지명했다. 등록 정원을 충족한 하림은 오는 7월 팀 리그 개막을 준비한다.
하림은 젊은 피들이 뭉친 팀이다. 남자 에이스로 꼽히는 김영원이 불과 만 17살이다.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등 40대 중반 농익은 기량의 에이스들이 버틴 다른 팀들과는 차이가 적잖게 난다.

하지만 이들은 패기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이날 드래프트 뒤 기자 회견에 나선 박정현은 "팀원들이 젊다고 해서 약점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가족같은 분위기 만들 수 있어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태도 "개인 실력은 다른 팀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팀 워크에서는 경험이 없으니 (PBA에 먼저 진출한) 김영원 선배님의 말을 들어야 할 거 같다"고 웃었다.
김영원은 지난해 11월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에서 17세23일,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강호로 떠올랐다. 김준태는 지난해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3쿠션 우승 등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1위에 올랐고, 역대 하이 런 최고 기록(28점)도 보유하고 있다.
박정현은 이들에 비해 경력은 떨어지지만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제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박정현은 "김가영 프로께서 "멘털과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고 귀띔했다.
당초 박정현은 PBA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7년 전 김가영에게 포켓볼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가영은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했다. 이후 박정현은 코로나19 당시 3쿠션을 배웠고, 전문 선수로 나섰다.

김가영은 3쿠션도 완전 정복했다. 지난 시즌 김가영은 왕중왕전에서 최초로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앞서 정규 투어 6회 연속 우승까지 무적의 시즌을 보냈다. 이미 PBA의 살아 있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런 김가영이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가 박정현이다. 가차 없는 쓴소리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은 "김 프로와 7년 내내 만났는데 '정신 차려라. 열심히 해라. 그래야 나를 따라잡을 수 있다' 나태해지지 않게 해주신다"고 귀띔했다. 앞서 당찬 각오를 밝힌 박정현은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김병호(하나카드)에게 배웠지만 정신력은 당구 여제의 훈육으로 길러진 셈이다.
물론 당장 박정현이 김가영 등 PBA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정현은 스승 김가영과 제대로 경기를 한 적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동갑내기 선수들이 자극이 되고 있다. 박정현은 "권발해(에스와이)가 결승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빨리 도전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PBA로 왔다"고 전했다. 이어 "장가연도 있는데 PBA에서 겨뤄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젊은 10구단 하림에서 당구 여제의 제자가 데뷔 시즌을 어떻게 치를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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